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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산으로 가는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안상미 기자



물건을 사겠다면서 주인에게는 의사를 묻지 않는다. 대신 물건값을 치를 돈이 좀 모자르니 도와달란다. 그 좋은 물건을 중국에 팔아치울거냐며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것이 전부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타이어뱅크의 얘기다.

타이어뱅크가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 들었지만 산업은행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금호타이어의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는 공식적인 인수의향도 별다른 접촉도 하지 않았다. 65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 치고는 상식 이하의 비정상적인 경로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내세운 금호타이어 인수의 가장 큰 이유 역시 "(중국에 팔리는 것을)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아마추어적 감정논리였다. 돌고 돌아 다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타이어뱅크 뒤에 있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돈 것도 그래서다.

이미 수 차례에 걸쳐 채권단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는 30일이면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도 깡그리 무시했다. 타이어뱅크 측은 "2개 해외 글로벌회사에서 함께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새 판'을 짜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한 쪽의 금호타이어 노조도 "인수의향을 밝힌 다른 국내업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엔 중개인이 지역 유력 정치인이다. 역시 상식 이하의 비정상적인 접근법이다.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데드라인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상황은 꼬일 대로 꼬였다. 강성노조가 발목을 잡았고, 지역사회를 등에 엎은 정치권은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을 최악의 상태로 끌고갔다. 채권단 역시 빌미를 제공했다. 데드라인이 몇 번 연장되면서 이번엔 진짜 유동성이 바닥이라고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양치기 소년'이 됐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단 사흘이지만 초조한 이들은 금호타이어 협력사와 가족들, 그리고 여전히 팔지도 못하고 들고 있는 금호타이어 투자자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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