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재주는 개미가 부리고 돈은 대주주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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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재주는 개미가 부리고 돈은 대주주가 먹는다.

최종수정 : 2018-03-25 16:04:56
 기자수첩 재주는 개미가 부리고 돈은 대주주가 먹는다.

비트코인의 광풍이 불었던 1월 초. 국내 최대 거래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상화폐 수혜주로 떠오른 우리기술투자 주가가 두 달 새 5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600원대 주식이 1만원을 넘어선 것.

해당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개미였지만 주가 상승의 최대 수혜자는 대주주였다.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서자 우리기술투자 최대주주는 보유 지분 절반을 장내 매도했다. 또 다른 대주주 관계자 역시 지분을 매도했다. 대주주 매도 공시와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 강화로 주가는 불과 열흘만에 6000원대로 떨어졌다. 현재(3월 23일 기준) 우리기술투자의 종가는 4155원이다.

테마주에 엮여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기업의 대주주가 이익을 얻은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매년 대선때마다 '대통령 후보 사촌의 친구가 운영하고 있다'는 식의 테마주들이 한 달새 50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예삿일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대주주들은 지분 매각을 시도한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테마주로 엮인 A기업의 20대 자녀들은 주가 급등 후 지분 매도를 통해 1년 새 수억원을 벌어들였다.

현실적으로 이들의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 부도덕하다고 비난할 수는 있으나 처벌 대상은 아닌 것이다.

때문에 이들의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투자자들이 테마주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오를 것으로 보이는 테마주에 편승해 20%만 먹고 나오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는 투자자들이 많다. 주가가 적당히 오를 때 주식을 팔고 나오면 된다는 나름의 '전략'이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다르다.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 224개를 관리한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평균 61만7000원을 잃었다. 급변하는 주가에 개인투자자들이 매도 타이밍을 잡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세력'이 동참한다면 개인투자자들은 백전백패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정치 테마주가 뜨고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테마주는 일제히 상한가다. 이번에도 대박을 꿈꾸는 개인투자자들은 '헛된 꿈'을 버려야 한다. 재주는 개미가 부리고 돈을 대주주가 먹는 악순환을 피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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