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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기준금리 역전] <2>美 금리인상에도 弱달러 지속…보호무역 강화까지 수출 비상

최종수정 : 2018-03-25 13:52:39
 韓·美 기준금리 역전 2 美 금리인상에도 弱달러 지속…보호무역 강화까지 수출 비상

한국 경제가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으로 자본 유출 우려를 안고 있는 동시에 보호무역 강화에 달러약세까지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전일 대비 0.36% 떨어진 89.48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45% 하락한 104.81엔으로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융 시장은 트럼프발 무역전쟁 공포에 더 크게 반응하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美 금리 올려도 달러는 약세

일반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해당 통화인 달러는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로 움직인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이자율이 높은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G2 사이에 시작된 무역전쟁이 이변을 일으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 회의 직후 "지금까지 무역분쟁은 낮은 단계의 리스크였지만 이제 점점 뚜렷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인정했고, 금리인상에도 달러 가치는 떨어졌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미국기업 투자를 제한키로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바로 요동쳤고,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와 금값이 올랐다.

달러 약세에 당장은 아니라도 자본유출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

임혜윤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리차에 따른 이익이 한국 경기나 환차익에 따른 매력을 넘어선다고 판단하면 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며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되면서 그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호무역 강화에 원화강세까지 수출 비상

특히 원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절상폭이 크다. 달러 대비 원화는 절상률이 작년 12월 8.2%(전년 동월 대비)에서 올해 들어서는 10.0% 안팎으로 더 확대됐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원화 강세(달러 약세)가 대체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대내적으로는 북한과의 긴장 완화, 환율조작국 이슈 등도 원화 약세를 제한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저치는 원·달러 환율 1050원이다.

 韓·美 기준금리 역전 2 美 금리인상에도 弱달러 지속…보호무역 강화까지 수출 비상

장기적인 원화 강세는 기지개를 폈던 수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해 4분기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3%포인트(실질, 계절조정)로 급격히 하락한 가운데 수출액 증가율도 크게 둔화됐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원화강세, 달러약세)할 경우 총수출은 0.51%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별로는 기계 0.76%, IT 0.57%, 자동차 0.4%, 석유화학 0.37%, 철강 0.35%, 선박 0.18% 순으로 수출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왔다.

특히 세계 수출 시장에서 일본, 독일 등과의 경쟁이 치열한 기계, 자동차 산업은 물론 국내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IT 산업은 원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 대비 다소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호 자본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출가격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난 30년간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약화되어 왔다"며 "환율보다 글로벌 경기상황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진 만큼 최근의 환율하락을 우리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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