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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마법과 저주사이, 삼성전자 지금 사도 될까?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다이어트'에 들어간다.

23일 주주총회에서 주식 1주를 50주로 나누는 안건이 통과되면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5월 4일 액면분할된 신주권이 상장된다. 현재 주가(250만원대)로 계산하면 주당 5만원대로 낮아지는 셈이다.

'액면분할의 마법'이 통할까. 이론적으로는 주주에게 전혀 자본이득이 생기지 않지만 주가 부담이 줄고 물량이 늘어나면 거래가 원활해질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실제 애플 같은 글로벌기업이나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 등 기초체력이 탄탄한 기업들이 분할 후 재상장한 후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마법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삼성 분할의 마법 통할까...애플 전철 밟을 듯

22일 서정원 성균관대 교수와 김현석 성균관대 박사의 '무상증자, 액면분할, 주식배당:주가와 거래량 효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이 무상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수단인 무상증자·액면분할·주식배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주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주가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서 교수와 김 박사는 "공시 후 1~3년간 장기적인 주가를 봤을 때 세 수단 모두 주가 상승이 유의적이지 않았다"며 "단순히 주식 수 증가 배율이 높다고 주가의 장기 성과가 더 우월하다고 볼 순 없었다"고 분석했다.

평균 주식 수 증가 배율은 액면분할(664.8%), 무상증자(68.6%), 주식배당(5.5%) 순으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해당 연구 결과는 2006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무상주 발행공시 400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를 어느 때에 사서 팔면 가장 좋을까.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액면분할 공시일 전에는 시가총액 규모에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공시일부터 상장일까지는 시가총액이 5조원 이상인 대형주와 2000억원 이하인 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상장일 이후에는 시가총액 5조원 이상인 대형주가 소폭 상승해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시기별로는 액면분할 공시일에서 상장일까지 수익률이 1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액면분할 공시 1개월전부터 공시일까지 수익률은 12.8%, 상장일에서 상장후 1개월 까지 수익률은 -5.6%였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은 "시가총액 3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이 완료되는 5월 4일 이후에는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액면분할 이벤트를 기대한 투자자라면 신주상장일이 최적의 매도 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규·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667건의 액면분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인 주가 흐름은 액면분할 공시 이후 상승하지만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평균적으로 공시일 당일에는 3.78% 상승했고 평균수익률은 향후 60일 전후까지 상승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00년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면서 주가는 약 두달 만에 26%(2000년 6월 당시 37만원대) 가량 상승했지만 현재는 23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하지만 과거 통계일 뿐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주'라는 측면서 유동성과 결합한다면 폭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라이벌인 애플이 좋은 예다. 애플은 현재까지 4차례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55만원 안팎이던 주가를 10만원선(2014년 주식분할 당시)까지 낮췄다. 현재 주가는 171.27달러(약18만원)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액면 분할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수급에는 긍정적이다. 주가도 수직 상승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한 주당 250만원 이상인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5만원대로 낮아지면 개인투자자도 손쉽게 삼성전자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 5배 이하 저PER주 경계해야

만도, 휠라코리아, KISCO홀딩스, JW생명과학 등 다른 상장사들도 다이어트에 나섰다.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고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액면분할을 공시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 하지만 매매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액면분할 공시 후에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많지만 뒤늦게 따라 샀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혁 연구원은 "5배 이하의 저PER(주가수익비율)주는 시장의 관심이 극단적으로 낮거나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른 정성적인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액면분할 이벤트가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기준 PER이 9.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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