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기준금리 역전]'플래시 크래시'우려...수출 빨간불 가계 부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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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기준금리 역전]'플래시 크래시'우려...수출 빨간불 가계 부채절벽 우려

최종수정 : 2018-03-22 07:16:21

파월(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금리를 0.25% 올렸다. 한미 기준금리도 역전됐다. '느리게 가던 자전거(한국경제)'가 '높은 언덕(한·미 금리 역전)'을 만나 힘겨운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한국경제의 체력이 튼튼해져 큰 영향이 없겠지만, 혼란은 불가피 하다고 얘기한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원화값은 비싸(수출 경쟁력 약화)지고, 145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다시 돈이 향할 경우 세계증시에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짧은 시간에 주가 급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한미 금리역전, 외국인 짐싸나

 韓美기준금리 역전 플래시 크래시 우려...수출 빨간불 가계 부채절벽 우려

한·미 금리 역전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만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2001년 3월, 그리고 신용카드 사태 직후였던 2005년 8월~2007년 8월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경제에 큰 충격은 없었다.

하지만 자본시장에는 적어도 단기 충격이 불가피 해 보인다.

실제 지난 2005년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되자 그해 7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가량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금리 역전을 기점으로 8월부터 5조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어 2006년 10조원, 2007년엔 24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요인에 의한 글로벌 불확실 확대나 북한의 지정학적 리사크 등이 해외 자본의 국내증권 투자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한미 기준금리 차는 전체 4개 요인중 영향력이 2,3위로 낮다"여 우려가 과하다고 평가했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도 "한미금리 역전되도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전상용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국채금리가 이미 역전된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역전이 된다면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이탈의 압력은 확대될 수 있으나 증시에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미 금리차 확대…환율 하락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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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역전에도 수출기업들은 주름살이 늘게 됐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가 강세고 원화는 약세로 바뀐다. 하지만 현실은 따로 가고 있다. 트럼프가 '이웃 나라 거지 만들기(Beggar-My-Neighbour) 정책'을 쓰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연간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인 기업 5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출기업의 경영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이슈로 '환율 변동 심화'(48.4%)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글로벌 경쟁 심화'(25.1%), '미국·중국 등의 보호무역주의 강화'(16.0%)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기업들은 보통 환율이 10% 하락하면 운송장비업의 영업이익률은 4%포인트, 전기전자산업은 3%포인트, 기계장비는 2.8%포인트 감소한다고 분석한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자동차, 선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이 대부분 타격을 입는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자동차업계 매출이 연간 4200억원 감소한다.

한·미 금리 차 확대도 걱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미 간 단기 금리 차가 1%포인트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이 1.34%포인트 하락(원화값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 박정용 연구원은 "외환 당국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제 펀더멘털 강화로 대외변수에도 안정적인 기초 체력을 유지해야 하고 기업은 환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 1450조 가계부채…고위험 가구 절벽에 내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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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주름살도 늘게 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서다. 금리가 오르면 1450조 규모의 가계부채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다. 전체 가계대출의 70%정도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 1341조1515억원에 대한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 가량 늘어난다.

통계청의 올해 가구 추계(1952만 가구)를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계부채는 7269만원, 가구당 늘어나는 이자 부담은 18만1725원이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시 채무상환능력 변동 폭(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을 살펴보면 대출금리가 각각 0.50%포인트, 1.00%포인트 및 1.50%포인트 상승하는 경우 고위험가구는 2016년보다 각각 8000가구, 2만5000가구, 6만 가구 증가한다.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 규모는 2016년보다 각각 4조7000억원, 9조2000억원 및 14조6000억원 늘어난다. 고위험가구는 위험가구 중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고(DSR>40%)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상환능력도 취약(DTA>100%)한 가구로 정의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 금리가 상승할 경우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가구를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해 이들을 중심으로 가계부채문제가 나빠지면서 실물시장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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