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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소지섭 "결혼 생각하게 돼…아이와 놀아줄 체력 달릴까 걱정"

소지섭/피프티원케이



[스타인터뷰] 소지섭 "결혼 생각하게 돼…아이와 놀아줄 체력 달릴까 걱정"

멜로 장인의 귀환

애절한 눈빛 연기로 관객 몰입↑

'좋은 사람' '좋은 배우' 목표

"멜로 퀸과 함께 호흡을 맞췄으니까 저까지 멜로 킹이라고 하는 거지, 예진 씨가 없었다면 그런 수식어가 있었을까요?(웃음) 좋은 기운을 주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주어진 역할이 크든 작든, 본인의 위치에서 모든 기량을 쏟아내고 결과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배우.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 깊고 언제나 한결같은 태도로 연기를 대하는 배우 소지섭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스크린에 나섰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동명의 일본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날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다. 작품은 14일 개봉 직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 그동안 멜로영화가 극장가에서 드물었던 이유는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장르영화 사이에서 흥행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 소지섭과 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보란듯이 예상을 깨부수고 순항중이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받고 거절했었어요. 제가 한 아이를 키우는 아빠 역할을 해야한다니... 상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의 출연이 민폐가 되면 어떡하나 걱정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제가 마침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이 아름다운 멜로였다는 점이죠. 국내 멜로시장이 넓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잘돼서 따뜻하고 행복한 사랑 주제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소지섭/피프티원케이



지난해 '군함도'로 그리고 그 이전에는 '사도'와 '회사원' 등 영화에서는 늘 강인하고 센 캐릭터를 위주로 맡아왔던 소지섭에게는 몸을 써야하는 액션보다 멜로 연기가 더 어렵다. 눈빛으로 섬세한 감정연기를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영화에서는 여주인공과 애틋한 사랑 감정 외에 부성애도 연기했다.

소지섭은 "감독님이 많은 귀감이 됐다. 실제 한 가정의 가장인 감독님의 사랑 방식이 영화에 많이 녹아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현장에 가족분들이 자주 왔었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손예진에 대해서는 '완벽주의자'라고 엄지를 세웠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 우진이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이다보니 결혼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적지 않은 나이인데, 만약 에너자이저같은 아들을 낳는다면 같이 놀아줄 체력이 될까 걱정이 앞서요. 극 중 갓난아기를 가슴 위에 올려놓고 찍은 씬이 있는데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조그마한 생명이 전해주는 느낌이 묘했어요."

애틋한 눈빛과 부드러운 매력을 장착한 소지섭은 누구보다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우진을 제대로 소화해 극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관객들로 하여금 '우진앓이'하게 만들 것이다. 최근까지 남성적인 캐릭터를 해왔던 소지섭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작품 고르는 기준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작품 속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중요시했다면 최근에는 '보는 사람들이 즐거운 영화' 위주로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소지섭/피프티원케이



"배우로 활동하면서 '꼭 주인공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어요. 그런데 시나리오 속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하겠다고 하면 그 캐릭터의 비중이 늘어나더라고요. 지금도 생각은 변함없어요. 캐릭터만 좋다면 도전하고 싶죠. 평소 해본 적 없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막무가내 악역 말고, (악해진)이유가 있는 악역이라면 탐날 것 같아요.(웃음)"

1995년 모델로 데뷔한 소지섭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영화 '사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 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깊은 캐릭터들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대중에게 깊이 각인됐다.

소지섭은 "데뷔 초에는 치열하게 살았다. 돈 벌기 위해 연기를 했고, 점점 연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접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라며 "'발리에서 생긴 일'을 찍으면서 연기가 재미있다고 느꼈고, 잘해야겠다고 본격적으로 생각한 건 '미안하다, 사랑한다' 때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 '이제는 올라가기 보다 잘 내려오고 싶다'라는 말을 담담하게 꺼내 기자를 놀라게 했다.

"배우로서 어느 위치까지 잘 와있다기보다는 아직도 방향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올라가기보다는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 중인 것 같고 ,또 천천히 내려가고 싶고요.(웃음) 저는 사실 인기가 있는지, 어느 정도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좋은 배우', '좋은 사람'으로 남아서 '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면 그걸로 만족해요."

끝으로 소지섭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가슴은 따뜻하고 미소짓게 만들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촉촉하게 나오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018년 모두의 심장을 두드리는 단 한편의 감성 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절찬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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