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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금융권 사외이사의 역할

취업준비생들에 단연 인기가 많은 직종은 금융업이다.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복지 시스템으로 매년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업종 1순위로 꼽힌다. 실제 최근 조사에서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의 평균 연봉은 일부 업종의 2배에 육박했다. 직업 선택에 있어 연봉이 다는 아니지만 무시 못할 사안인 만큼 금융사 공채는 매년 수 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은행 등 일부 금융업종의 채용 비리 의혹은 많은 취업준비생을 좌절케 했다. 실력이 아닌 학벌과 인맥을 통해 인기 금융업종에 취업한 사례가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언론은 물론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기업 경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일삼아야 할 금융사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이들의 도의적 책임도 불거졌다.

실제 사외이사제도는 지난 1997년 국내 도입 이후 이렇다 할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지난 20년간 '거수기' 비판을 받아왔다. 4대 금융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은행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 참석하여 총 88개 안건을 처리했다. 그러나 이 중 반대의견을 제시한 안건은 단 1건에 그쳤다.

우리나라 사외이사제도는 회사 경영진이 자신의 지배구조를 공고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득권화된 사외이사진은 본래 목적인 경영투명성 제고 및 경영진 견제기능이 약화되어 채용비리 등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이에 따른 피해는 결국 힘없는 소비자, 공채 입사를 노리는 취업준비생 등에 지워질 뿐이다.

당국은 최근에서야 투명한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 노조는 문재인 정부 들어 사외이사의 경영진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노동이사제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따른 변화의 바람은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거세게 불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노동이사제 도입을 요구하는 금융노조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고 금융당국도 불투명한 사외이사 선임과정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압박 강도를 더하면서 이달 주총에서 금융권의 사외이사가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예정된 금융사 주총에서 노동이사제 도입 등이 현실화되면서 사외이사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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