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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김태리 "'리틀 포레스트' 대리만족·힐링하세요"

김태리 / 손진영기자 son@



무공해 청정 매력 발산

류준열·진기주와 현실 친구 케미

의미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땅 속에서 때를 기다리던 초록빛 새순이 돋아난다. 피어야 할 때를 알기에 조바심내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해온 김태리는 사계절 중 '봄'을 닮았다. 그런 그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무공해 청정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영화 '아가씨'와 '1987'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태리. 15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된 '아가씨'에서는 생쥐같은 좀도둑 숙희로, '1987'에서는 기라성같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강단있는 모습의 대학생 연희를 연기했다. 그런 그녀가 전작에서는 볼 수 없던 180도 다른 싱그러운 매력을 지닌 청춘으로 완벽 변신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국내 영화 시장에서 보기 드문 장르의 영화에요. 담백하고 소탈하면서 조용한 시나리오가 제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스케일이 크거나 스피드한 영화가 주가 되던 시장에 이런 작은 영화가 잘된다면 더 의미있고 뿌듯할 것 같아요."

김태리 / 손진영기자 son@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직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 지친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고향집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스스로 키운 작물들로 직접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고,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간다.

김태리는 "영화가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좋게 나왔다. 배우들의 호흡, 영화 속 풍경과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며 "스크린 위에 펼쳐진 마을의 풍경이 훨씬 깊고 섬세한 감성을 자아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의 특성상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 4번의 크랭크인과 크랭크업을 거듭했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텃밭의 고추, 감자, 토마토 등은 물론, 논의 벼까지 직접 심고 기르며 농사를 지었을 만큼 공들여 촬영했다.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중간에 '1987' 촬영이 살짝 겹칠 뻔했지만, 다행히 피해갔다고 대답했다. 스케줄은 겹치지 않았지만, 두 영화의 결이 너무 다르다보니 맡은 캐릭터에 곧바로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김태리 / 손진영기자 son@



"서울 토박이인 제가 촬영을 하면서 시골생활을 경험했는데 사계절 중 '여름'때문에 귀농의 꿈을 접었어요.(웃음) 보시면 알겠지만, 헤원이네 집에는 에어컨이 없거든요. 정말 더웠고, 특히 옥수수 수확하는 장면을 찍을 때가 최고로 힘들었죠. 땡볕에 촬영했는데 시골 어르신들조차 '누가 이 시간에 밭에 들어오냐'고 하시더라고요."

'리틀 포레스트'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조명하는 동시에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라는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김태리 또한 이번 영화를 통해 느낀 바가 많다고 입을 열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현실을 아등바등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도시에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시간을 오롯이 느끼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혜원이가 돌아온 고향집에는 모든 것들이 유유히 흘러가고, 실패나 성공으로 규정하지 않는 순수한 결과만 있어요.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멈추지 않고 삶은 흘러가지만, 거기에는 실패도 없고 성공도 없는.(웃음)"

전작에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류준열, 진기주 또래 배우와 찰떡 케미를 뽐냈다. 확실히 또래만의 편안함이 있고, 촬영 날이 기다려지는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김태리 / 손진영기자 son@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MSG 없이 자연 재료로 깊은 맛을 낸 하나의 요리같다. 화려한 치장 없이도 아름다운 천해의 자연이 배경인데다 자급자족하며 소박하게 흘러가는 날들이 펼쳐진다. 게다가 청정 매력의 김태리가 주인공에 완벽히 동화돼 극을 이끈다. 그리고 실제로 다양한 제철 요리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한다. 김태리는 관객이 봤을 때 어색하지 않도록 촬영 전부터 요리 스튜디오에 찾아가 직접 만들어보고 익혔다.

"영화 속 요리하는 손은 전부 제 손이에요. 고급 스킬은 사용하지 않지만, 야무지게 요리하는 혜원이가 되려고 노력했죠.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수제비'가 나올 때 가장 군침돌았다고 하더라고요. 의외였어요. 꽃을 이용한 파스타, 아카시아 꽃튀김 등 신선한 요리들도 이번 기회에 알게됐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맛있던 건 아카시아 꽃튀김과 함께 등장한 쑥갓 튀김이요.(웃음)"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를 본 관객들이 '나는 지금 여기(도시)에, 저 친구들은 저기(시골)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고 있구나. 어떻게든 잘 살고 있는 거구나'라고 다독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리틀 포레스트'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만 보고 귀농 판타지에 빠지시면 안되겠지만, 러닝타임 잠시동안만이라도 대리만족하시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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