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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머니무브...강남 슈퍼리치 해외부동산펀드에 꽂혔다



#. 50대인 김 모씨는 20억원대의 운용자산(올해 상반기 기준)을 보유한 '큰 손'이다. 그는 물려받은 자산과 금융상품 투자로 생활하는 '위험 중립형' 투자자로 분류된다. 파생결합증권(DLS) 투자로 별 재미를 보지 못 한 그는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을 직접 사는 것은 자산가여도 부담이 컸다. 고심 끝에 은행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았다. PB는 "사모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면 직접투자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미국 등 부동산가격이 오르는 지역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권유했다. 김 모씨는 3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처에 굶주린 강남 슈퍼리치(고액자산가)가 해외 부동산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이들 사모펀드는 출시하자마자 거액 자산가에게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와 달리 수 백~수 천 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치고 빠지기식'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자본시장에 퍼진 해외 부동산 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동산 펀드의 특성상 레버리지 비율이 높다.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비용(수익률 하락)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전체 부동산펀드는 65조1732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중 해외부동산 펀드는 31조5800억원으로 48.46%에 달한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이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해외부동산펀드 유형별로는 사모펀드가 29조9707억원에 달했다. 비중이 무려 94.9%인 셈이다. 상품별로는 글로벌부동산펀드가 90% 가까이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5.10%(1조6093억원)에 그치고 있다. 공모펀드에서도 글로벌부동산펀드 및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가 대부분이다.

사모펀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개 판매되는 공모펀드와 달리 49명 이하의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다. 최근 이렇게 조성된 사모펀드는 항공기나 오피스 등 실물자산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를 선호한다.

외화자산 투자 비중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8 부자 보고서'



강남 큰 손들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부자들의 외화자산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응답자의 약 83.3%는 외화자산(표시화폐가 외화인 금융상품, 유가증권, 해외부동산 등)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금융자산 중 평균 9.8%를 외화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에 대한 선호도는 11.2%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보다 외화자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이 31.5%로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2.2%)보다 많았다.

글로벌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도 2012년 이후 상승세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독일(17.9%), 미국(15.5%), 영국(11.7%), 일본(7.6%)의 주택가격이 2008년 말 대비 상승했다. 반면 스페인(-29.1%), 프랑스(-3.7%) 등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흥국에서는 홍콩(135.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중국(11.9%), 싱가포르(2.0%) 및 한국(0.9%) 등도 상승했다.

임대료 가격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6.1%(2008년말대비)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독일, 영국, 일본 등이 10%이상 올랐다.

그러나 해외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올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진다면 높은 가격에 사들인 해외 부동산 자산이 급격하게 부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해외 투자의 경우 환율과 투자지역의 경제여건 변동 등 대외적인 투자위험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부동산 등 실물자산투자펀드는 상대적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높고 이자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자비용이 커지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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