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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발달을 알아야 행동이 보인다.

노은혜 언어치료사.



아이가 2~3세가 될 무렵이면 엄마 아빠와 잦은 마찰이 생긴다. 아이는 부모의 품을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부모의 요구에 무조건 따르기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은 '싫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또 무엇이든 자기가 하려하며 떼를 쓰기도 한다.

아이의 발달을 모르면 갑작스럽게 고집을 부리고 반항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기를 잘 보내기가 힘들다. 싫다고 하는 아이를 설득하거나 혼내야 하는지, 행동을 바로 잡아주어 부모의 뜻대로 이끌어 가야할지 혼란스럽다.

독일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영아기부터 노년기까지 각 단계마다 인간이 성취해야 할 발달과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이론에 따르면 2~3세 아이들은 자율성을 성취해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과제를 시도해보며 성취와 만족을 얻는다. 여러 활동을 통해 채워진 자율성으로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쌓아간다.

문제는 2~3세 시기 아이들이 발달상 미숙하다는 것이다. 혼자서 작은 블록을 끼웠다 빼고 싶은데 소 근육 조작이 자연스럽지 못해 잘 되지 않아 울거나 짜증을 부리는 일이 생긴다. 스스로 신발을 신고 싶은데 왼쪽 오른쪽을 맞춰 신지 못해 엄마가 혼자 신지 못하게 한다. 옷을 스스로 입고 싶어도 단추가 잘 채워지지 않아 짜증이 난다.

아이가 무모한 도전을 하려하고, 떼를 쓰고 짜증을 부리면서도 스스로 하겠다고 할 때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있다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긴다. 아이의 발달을 알아야 아이의 행동 속에 숨은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이다.

자율성을 습득해야 하는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의 과제에 지나치게 개입해 도와준다면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습득하지 못하고 수치심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적으니 부모를 의존하려 하면서 스스로 하려는 주도성과 문제해결력을 발달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주기 위해 지켜야할 세 가지 행동 규칙이 있다. 첫 번째는 아이가 스스로 하기 힘든 과제를 계속해서 하려고 한다면 먼저,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주자. 부모는 지나치게 개입하여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기보다 도우미 역할을 하며 아이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

두 번째 신발을 혼자 신겠다고 할 때는 신발 안쪽에 하트, 세모 등 모양을 반씩 그려서 왼쪽과 오른쪽을 맞춰 신을 수 있게 하자. 옷을 혼자 입겠다고 한다면 조작하기 어려운 지퍼 앞부분은 엄마가 끼우고 올릴 수 있게 하거나, 간편한 단추가 있는 겉옷을 준비해주자.

마지막으로 위험한 것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는 아이가 평소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장난감이나, 과제물을 제공하여 주의를 환기시킨다. 계속해서 고집을 부릴 경우 마음을 공감해준 뒤에 위험한 행동은 적절히 규제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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