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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꿈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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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언론인·세태평론가

사람들에게 꿈이란 게 없다면 어찌 되었을까? 평창 설원의 꿈길을 걷고 있던 엊그제, 내 안의 내가 나에게 그렇게 물어왔다. 상상만으로도 팍팍해진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게 할 의미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의 밭에 무지개를 수놓는 꿈! 그것은 매번 감탄사를 끌어냈다. 그 감동의 꿈이 지금 평창의 메밀 눈꽃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찰나의 초를 다투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꿈들이 날개를 펴고 있다. 그 꿈을 향해 질주하는 명장면들을 만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지구촌의 대향연 평창동계올림픽! 세계 최고의 기량들이 다 모인 것만으로도 찬란함이 극치를 달린다. 그러나 저 번득이는 메달 경쟁의 현실은 냉정하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을 올림픽 족보에 오롯이 장식하려면 전당의 문을 열 황금열쇠를 거머쥐어야 하는 것을. 꿈이란 거저 얻어지는 열매가 아니다. 땅에 씨를 심고, 비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땀과 눈물을 바치고, 그래서 하늘도 감응해야 비로소 아! 그토록 꿈꿔왔던 메달을 향해 발돋움할 수 있는 신성한 별이다.

꿈을 향한 원초적 질주 본능! 내 어릴 적 추억의 풍경이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네 아이 한 녀석이 뛰면 나머지 아이들도 덩달아 내달리는 풍경. 누가 어서 달려오라고 손짓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유 없이 달렸다. 아이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동산에 올라 아래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그러면 까닭모를 공허함이 밀려왔다. 그것은 막연한 동경, 말하자면 꿈을 좇으려는 원초적 본능이랄까. 가슴은 뛰었고, 그 속에 어떤 꿈이 꿈틀대고 있었던 거다.

꿈에는 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걸 어른이 돼서야 깨달았다. 꿈이 영글기 위해선 고난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했다. 꿈길로 가는 길은 늘 잘 닦인 것은 아니다. 어느 땐 탄탄대로를, 때론 비포장 흙길을, 산길을, 더러는 길도 없는 사막을 저 홀로 달려야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강인함을 배우고, 꿈꾸는 사람들은 그래서 주어진 삶을 원망하지 않는다. 꿈은 나이밖에 있다. 젊은 꿈, 늙은 꿈이 따로 있는 게 아닌 까닭이다. 영원한 청춘이다.

꿈은 야속하게도 꼭 쓴 잔을 마시게 하면서 성장하게 한다.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려는 약초다. 그런 꿈에도 비밀은 있다. 비상할 수 날개를 품고 있으면서도 냉큼 보여주지 않는다. 그만한 노력의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겨우 한 자락을 보여준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꿈의 법칙에서도 전가의 보도처럼 통한다. 하지만 한번 날개를 달면 저 멀리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높이 올라 비상하니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밝은 비전을 한껏 그리게 한다.

꿈은 값진 보석을 만들라고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보석은 크기와 모양, 색상에 따라 몸값이 극적인 차이로 나타난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게 꿈의 숙명이다. 그 과정에는 깎는 아픔과 고통이 있고, 갈고 다듬어야 할 모난 위기와 좌절도 어슬렁거리는 법이다. 비현실적이고 치기 어린 꿈이 현실에 맞춰가는 것도 이 무렵일 게다. 값비싼 보석에는 절박함과 노력의 현실이 배어 있다. 꿈이라는 것이 이상이면서도 현실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꿈을 떠올릴 때 미소를 짓곤 한다. 꿈들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가슴 벅차게 빛나서다. 그런 꿈을 값진 보석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미완성으로 폐기할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꿈꾸는 자의 몫이다. 때론 버거운 삶의 부피와 무게를 지탱하게 하는 꿈! 꿈의 법칙은 그래서 말한다. 도전조차 하지 않고 안 될 것이란 결론부터 먼저 내리지 말라고.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놀라운 세상을 이끌어낼 그 무궁무진한 꿈의 잠재능력을 꺼내 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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