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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유승호 "100점짜리 첫 로코, 아쉬운 건 시청률뿐"

배우 유승호/산엔터



'로봇이 아니야'로 첫 '로코' 도전

채수빈과 로맨스 그리며 호평

작품 만족도 높아…아쉬운 건 시청률

인생의 대부분을 배우로 살았다. 그러나 우물 안 개구리는 아니다. '국민 동생'이었던 그는 어느덧 사랑을 연기할 줄 아는 남자가 됐다. 스스로에게 주는 '로코' 연기 점수는 100점이라고. 거침없고 솔직한 배우 유승호가 아닐 수 없다.

유승호는 지난달 25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선미/연출 정대윤)에서 인간 알러지가 있는 김민규 역으로 분했다.

그에겐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였던 이 작품. 아쉽게도 시청률은 기대만 못했다. 최근 종영 인터뷰를 위해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유승호는 "아름다운 드라마였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배우들도 제작진도 정말 좋았다"며 "아쉬운 건 시청률 하나뿐"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1993년 생인 유승호는 지난 2000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9년 차를 맞았다. 생애 3분의 2 이상을 배우로서 살아온 만큼 출연 작품 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로맨틱 코미디를 지금껏 안 했던 것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유승호는 "다행히 작품 후반부에 들어서야 로맨스가 등장한다. 초반부터 있었다면 조금 힘들었을 것 같은데 인간 알러지가 있는 인물이라 혼자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렇게 혼자 있다가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겪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극중 김민규는 사랑을 해보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러다 로봇 아지3을 연기하는 조지아(채수빈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채수빈과 달달하면서도 유쾌한 로맨스를 그렸던 그는 "알콩달콩한 신들이 무섭지 않았다. 인간 유승호도 김민규의 감정 변화를 함께 느꼈기 때문"이라며 "덕분에 (애정신이) 자연스럽게 잘 나왔다. 제 스스로가 보기에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유승호가 대본에 이끌려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다. 지난해 MBC '군주-가면의 주인'을 마치고 곧바로 새 작품에 돌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유승호는 "이렇게 빨리 작품이 들어올 줄 몰랐는데 대본을 읽어봤더니 너무 재밌더라. 할까, 말까 고민도 했는데 뭐에 이끌렸는지 모르겠지만 '해보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스틸컷



이날 유승호는 "'로봇이 아니야'를 하길 참 잘했다"고 여러차례 말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도 후한 점수를 부여했다.

"첫 '로코' 연기요? 솔직히 진짜 잘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연기 해온 것 중,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한 것도 있어요. 그럴 때면 창피함을 느끼죠. 그런데 이번엔 스스로도 정말 행복했고, 모니터링을 할 때도 이것보다 민규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 너무 잘 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시청률을 제외하면 완벽하고 행복했죠. 예쁜 드라마에요. 그래서 제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 줄래요. 이렇게 말하면 욕 먹을 텐데. 하하."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로봇이 아니야'라는 작품과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의미일 터. 유승호는 닮은 상처를 가진 김민규에 깊이 공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민규처럼 큰 상처를 받았던 건 아니지만 저 또한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다보니까 사람에 대한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사람으로부터 받는 상처와 아픔은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지 않나. 그런 면들이 많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살아온 삶이 그리 쉽지 만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가 도전 의식과 책임감의 사이에서 늘 고뇌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 저조한 시청률이 나왔을 땐 감독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고.

유승호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시청률이 100% 제 책임은 아니지만, 제 책임이 완전히 아닌 것도 아니"라면서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시간이 지날 수록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잘 마무리했다. 배우로선 참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배우 유승호/산엔터



온 힘을 쏟았으니 이젠 한 텀 쉴 때다. "쉬는 동안 뭘 하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아무 것도 안 한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최근엔 술을 마시는 재미를 알게 됐다"며 에피소드를 쏟아내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얘기해온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변함 없다고. 유승호는 "그때도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원하지 않았다면 로코도 멜로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 분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받아 들이고 있다가, 제가 준비가 됐을 때 하는 거죠. 그래서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아요. 지금과 똑같지 않을까요. 이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을 거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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