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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염력' 류승룡 "속도보다 방향,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해"

'염력' 류승룡/프레인글로벌



[스타인터뷰] '염력' 류승룡 "속도보다 방향,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해"

'염력'으로 3년만에 스크린 컴백

초능력을 쓰는 철부지 아빠 役

시대와 세월을 담는 배우될 것

배우 류승룡이 3년이라는 공백기를 깨고 영화 '염력'(연상호)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 '명량' 등으로 충무로를 부지런히 누빈 그가 잠시 주춤했던 사이 그에게는 '인성 논란'이라는 꼬리표까지 따라붙었다. 류승룡은 개의치 않고, 묵묵히 본인의 길을 갔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류승룡은 그런 사람이다.

"한국형 토종 히어로물이라는 게 처음해보는 장르이니까 호기심이 많았죠. 연상호 감독님의 기발한 상상력(초능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끌린 점은 권력과 부를 가진 자들의 부당함에 맞서는 소시민이 주인공이라는 게 매력적이었죠. 초능력이 생긴 주인공이 부당한 이들과 맞서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관객에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난 31일 개봉한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 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첫날 26만4659명 관객을 동원하는 폭발적 위력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마블이나 D.C의 히어로물을 보면 멋진 의상을 입고 세상을 구하지만, '염력' 속 주인공 석헌은 헐렁한 추리닝을 입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심지어 능력이 몸에 익지 않아 이 건물, 저 건물 부딪히면서 날아다닌다.

'염력' 류승룡/프레인글로벌



류승룡은 "평범한 소시민의 웃음과 희망을 응원하는 영화다. 만약 주인공이 국방부에서 일하는 누군가였다면, 다른 데에 썼겠지만, 주인공이 석헌이기 때문에 생계형 초능력일 수밖에 없던 것"이라며 "석헌은 위험에 처한 딸을 구하는 데에 초능력을 발휘한다. 지구를 지키지는 않았지만 분명 이 사람한테는 커다란 일일 것"이라고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전했다.

초능력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관객이 봤을 때는 감탄과 탄성이 나오겠지만, 사실 촬영하는 배우들은 연기에 몰입하기 힘들 정도로 웃음 터지는 일도 많았다.

류승룡은 "날아다니는 장면만 와이어 액션이었고, 나머지 장면은 특수효과 소품에 낚시줄을 연결해서 직접했다. 봉고차가 끌려가는 것도, 넥타이가 뱀처럼 움직이는 것도 다 제작진이 직접 한 것"이라며 "극 중 초능력을 이용해 라이터를 잡는 한 장면을 위해 조감독님이 라이터를 30번이나 던져줬다. 발이 공중에 뜨는 장면은 철봉에 올라서서 찍었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불신지옥' 때부터 네 작품에 함께 출연한 심은경에 대해서는 삼촌-조카같은 사이라며 굳이 대화가 필요없이 연기를 통해 많은 느낌을 교감했다고, 상대 배우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염력' 류승룡/프레인글로벌



류승룡은 3년 만의 스크린 컴백이 설레고 긴장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지만, 사실은 쉬지않고 촬영 중이었음도 덧붙였다.

"'염력' 촬영 전까지는 '7년의 밤' 촬영에 매진했죠. '7년의 밤'같은 경우는 제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초고를 받은 작품이에요. 그 아들이 올해 중학생이 됐고요. 오랜 기간 공들인 작품이라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하죠. 그 작품도 3월에 개봉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킹덤'도 준비중이고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배우로서 앞만 보고 달린 류승룡은 '염력'을 촬영하면서 깨달은 점도 있다. 촬영 기간도 소중한 인생 중 일부라는 것. 그래서 매 촬영 때마다 '행복하고 재미있게 하자'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쉼없이 작품을 하다보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더 중요하다. 나는 지금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인가?' 공백기간 동안 속도를 내느라고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것들을 신경쓰게 됐죠. 제 안에 따뜻한 마음이 넘쳐야 그것들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건데, 사실 그동안 저 스스로 공허하다고 느껴왔거든요. 뒤를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동료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웃자고 한 발언('뜨더니 변했다')이 류승룡에게 '인성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선물한 것에 대해서는 "굳이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말인데, 그걸 꼭 해명했어야 했나 싶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영화를 만드는 게 사람들이 함께 해나가는 작업이잖아요?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하죠. 지금도 예전에 난타 공연했던 분들도 만나고, 예능에 출연했던 동료 배우들과도 연락 잘하면서 지내고 있어요.(웃음) 밀고, 당겨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작품에 시대를 담아내고 세월을 그려내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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