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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일본에 집중하는 레이캅… 국내 건조기 열풍 때문?

레이캅코리아가 최근 국내 출시한 무선 침구청소기 레이캅RX. /레이캅



국내 시장에 부는 건조기 열풍에 침구살균청소기 기업 레이캅이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레이캅은 국내 시장 마케팅을 줄이고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담요와 이불, 베개 등에 있는 세균과 진드기를 제거하는 침구살균청소기의 국내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한 전자 매장 관계자는 "레이캅의 국내 판매량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대기업들의 건조기가 원인"이라고 귀띔했다. 소비자들이 침구살균청소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세균과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서인데 건조기가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

세균과 진드기는 자외선(UV), 고온, 충격 등의 요소를 사용해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침구살균청소기는 UV나 뜨거운 바람을 내보내며 이불 등을 두드려 세균과 진드기를 죽이고 빨아들인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건조기들 역시 뜨거운 바람을 내보내며 세탁물을 돌려 충격을 준다. 침구청소기와 동등한 살균 효과를 얻는 셈이다.

침구살균청소기는 침구에만 사용할 수 있지만 건조기는 의류에도 사용할 수 있어 사용 폭이 더 넓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건조기가 등장하며 침구살균청소기의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세균과 진드기를 신경 쓰는 이들은 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이들에게는 아이 옷까지 살균할 수 있는 건조기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전자 업계에서도 이성진 레이캅 대표의 행보가 국내보다 일본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일본에서 시간을 보내고 국내에는 거의 체류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십여 년 계약을 맺어온 국내 홍보·마케팅 대행사와의 계약도 올해 해지했다. 다른 대행사도 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비해 인력이 적은 중소·중견 기업은 통상 홍보·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소비자 대상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이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은 소비자와의 접점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자체 인력으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레이캅코리아의 입장이지만 담당 인원이 줄어드는 탓에 국내 SNS 마케팅 등의 규모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는 레이캅이 어려워진 국내 시장 대신 일본 시장에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대표가 일본을 주 활동무대로 삼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 일본은 한국에 비해 침구가 커서 건조기 사용이 부적합하다. 또한 다다미 바닥을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 침구살균청소기가 있어야 실내공간을 살균할 수 있다. 햇볕에 빨래를 말리는 문화가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레이캅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레이캅은 지난 2012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진출 2년 만에 일본 전역의 주요 가전 매장에 입점했고 3년 만에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했다. 현지 기업들이 카피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이 줄었지만 소비자들에게 성능 격차를 인정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건조기를 선보이며 침구살균청소기의 입지가 줄어들었지만 일본 시장은 생활 문화가 바뀌지 않는 이상 높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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