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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염력' 심은경 "감사한 작품…비워내는 법 알게 돼"

심은경/매니지먼트 AND



[스타인터뷰] '염력' 심은경 "처음으로 독특한 설정 없어…비워내는 법 알게 돼"

연상호 감독과 두터운 신뢰

염력, 강박 덜어준 감사한 작품

'궁합' 개봉도 기대해

가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매력의 배우가 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결이 다르고, 맡은 캐릭터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필모그래피는 그 어떤 배우보다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배우 심은경(23) 이야기다.

드라마 '대장금' 속 이영애 아역으로 데뷔해 '수상한 그녀' '써니' '조작된 도시' '특별시민'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심은경이 이번에는 '염력'(감독 연상호)으로 관객을 만난다.

최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은경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심은경은 앞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는 더빙을, 좀비를 소재로 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부산행'에서는 좀비 역할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부산행' 촬영할 때 이야기가 처음 나온 거였어요. 연 감독님과 제대로 한번 작업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감독님께서 '차기작 시나리오를 조만간 보내주겠다. 기다려달라' 하시더라고요. 기다렸죠. 그게 바로 '염력'이었어요."

심은경/매니지먼트 AND



31일 개봉을 앞둔 '염력'은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이 하루 아침에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위기에 처한 딸 루미(심은경)와 이웃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초능력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의 호기심을 끌고 있는 상황.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연상호 감독님스럽다'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어떤 그림으로 나올지 상상이 안됐죠. 감독님의 세계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제작 의도부터 어떻게 만들 생각이신지, 영화의 색깔, 장르,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죠."

심은경/매니지먼트 AND



심은경이 맡은 캐릭터는 석헌의 딸 루미다. 강한 생활력으로 대박을 터뜨린 치킨집 청년 사장이지만, 치킨집이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면서 하루아침에 쫓겨날 신세가 되자 상가 상인들과 힘을 모아 가게를 지키려고 애쓰는 인물이다.

심은경은 "루미는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상반된 부분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수상한 그녀'에서는 젊은 모습을 한 할머니였고, '걷기왕'에서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탈 것(자전거, 택시, 버스 등)을 전혀 타지 못하는 역할이었다"며 "항상 독특한 설정들이 있었던 반면 루미는 그런 지점이 없었다. 리얼 다큐멘터리에 나올 법한 소시민을 그려내고 싶었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는 현실적인 반면, 영화 자체는 비현실적이라 걱정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현실감있는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가 가미된 소시민들의 모습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초반에 캐릭터를 잘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그때 힘이 된 건 연 감독의 '꼭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아도 된다. 은경 씨만의 연기 색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조언이었다.

연상호 감독과 연달아 세 작품이나 같이 하면서 그에 대한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다.

"감독님은 순발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촬영을 하다보면 변수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러한 순간에 생각의 변환을 빠르게 해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시더라고요. 작품에 대한 밑그림이 확실히 있으셨고 그런 점도 믿음이 갔죠."

심은경/매니지먼트 AND



부녀로 연기 호흡을 맞춘 류승룡과는 영화 '불신지옥' '퀴즈왕' '광해' 등 다양한 작품에 함께 출연은 했지만, 직접적인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류승룡에 대해 '닮고 싶은 선배'라고 밝혔다.

"연기할 때에는 상대배우인 저를 (감정이 잡힐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배려해주셨어요. 그리고 촬영 중간중간 조언도 많이 해주셨죠. 승룡 선배의 경험담이 큰 힘이 됐어요. 어느 날 '은경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어다. 그말에 크게 감동 받았지만, 표현을 잘 못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웃음)"

'잘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고, 동시에 늘 연기에 대해 부족하다고 자평하던 심은경. '염력'은 그런 것들로부터 해방감을 안긴 감사한 작품이다.

"배우가 연기적인 고민을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이겨내고 비워내는 지가 중요하죠. 전에는 제가 덜 성숙했던 시기여서 자괴감에 쉽게 빠지기도 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연기적인 재능이 있든 없든, 어쨌든 내가 연기하는 게 좋고, 현장에 있을 때가 행복한데 이걸 원동력 삼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참여하는 작품마다 그 순간에 집중해서 즐기고, 후회없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죠."

'염력' 이후에는 이승기와 촬영한 '궁합'도 개봉한다. 황금개띠해, 94년생인 심은경에게 더욱 특별한 해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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