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 "6개월간 피아노 앞 씨름…취미 늘어 좋아"

박정민/CJ엔터테인먼트



[스타인터뷰]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 "6개월간 피아노 앞에서 씨름…취미 늘어 좋아"

서번트증후군 섬세하게 연기

대역없이 완벽한 피아노 연주

다작? 촬영현장 즐거워

올해에만 5편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 촬영하고 있는 것만 2개인 배우 박정민은 충무로의 떠오르는 '다작 배우' '열일 배우'다. 2016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만장일치 몰표를 받아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그는 알고보면 8년차 배우다. 빛을 못보던 무명시절을 씻어내기라도 하듯 박정민은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박정민의 새해 첫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은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가 갑자기 나타난 엄마 인숙(윤여정)과 서번트 증후군인 동생 진태(박정민)를 진정한 의미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은 피아노 연주에는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는 서번트증후군의 오진태를 연기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실제 피아노 연주까지 CG없이 직접 소화했다.

박정민/CJ엔터테인먼트



"제가 생각해도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수밖에 없었죠.(웃음) 영화에서 그럴듯하게 치는 것처럼 보이려면 시늉만으로는 안되거든요. 사실 저는 악보를 볼 줄도 모르고, 어떤 건반이 '도'이고 '레'인지도 몰랐어요. 촬영들어가기 전 3개월, 촬영하면서 3개월, 피아노 앞에서 씨름했죠. 신기한 건 피아니스트처럼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쳐지더라는 거예요.(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그의 집 한켠에는 피아노가 놓여졌다. 최 감독이 연습하라고 선물했던 피아노를 이제는 취미삼아 치고 있다고. 최근에는 정준일의 '안아줘'를 독학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박정민은 감독이 진짜로 CG와 대역을 쓰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아무리 감쪽같이 CG와 대역으로 피아노 연주를 대신한다해도 배우가 직접 연주함으로써 던지는 에너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날 거라는 거예요. 그리고 하필 그 시기에 영화 '라라랜드'가 개봉했어요. 라이언 고슬링의 피아노 연주를 보면서 '나도 해내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힘들었다는 거.(웃음)"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 세상'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었다고 전했다. 보통 시나리오를 한번에 끝까지 못 읽는 편이지만, 이 작품만큼은 쭉쭉 읽혀나갔을 정도로 몰입도가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만으로도 영화가 갖고 있는 정서가 전달되더라고요. 그 점이 가장 좋았고, 또 하나를 꼽자면, 병헌 선배가 참여하신다는 것이었어요. '병헌 선배가 가족드라마를 하신다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아!'하고 알겠더라고요. 그만큼 시나리오가 좋았던 거죠."

박정민/CJ엔터테인먼트



출연이 결정되고나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관한 도서를 섭렵했고, 사회복지관도 방문했다. 앞서 영화 '동주'의 송몽규 역도 그랬지만, 진태 캐릭터 역시 본질에 가까워져야하는 역할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대본만 봐서는 안되는 역할이었어요. 누군가는 제게 '동주'를 찍을 때 굳이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용정에 갔어야 했느냐고 물을 수도 있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굳이 보아활동을 해야 했느냐고 물으실 수도 있겠죠. 저는 '그게 제 마음'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연기에 앞서서 그분들을 대하는 마음을 그렇게라도 표현해야할 것 같았어요."

박정민은 영화 쇼케이스 때 사회복지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열었다. "'자페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을 잘 표현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라는 말이었다"며 "이 작품에서 내 임무는 진태와 같은 친구들을 사회적 약자로 표현하기 보다는 그들 자체를 관객에게 소개해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걸 복지사 선생님이 인정해주신 것 같아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CJ엔터테인먼트



'그것만이 내 세상'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이병헌과 박정민의 케미다. 두 배우의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는 극의 몰입력을 높인다.

"병헌 선배는 말로는 준비 안했다고 하시지만, 촬영할 때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쏟아내시더라고요. 영화와 캐릭터를 늘 붙잡고 다니시는 것 같았어요. 연기할 때에도 제가 순간순간 소심하게 던지는 것들을 선배님이 척척 받아주셔서 제가 할 수 있는 연기의 폭도 넓어질 수 있었어요. 원래도 좋아했지만, 작품을 통해서 더더욱 좋아하고 존경하게 됐죠."

충무로의 유망주에서 이제는 충무로를 이끌 젊은 배우의 한 축이 됐다. 그럼에도 박정민은 여전히 겸손하다.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거 자체가 행복한 일이죠. 저는 제가 자리잡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리를 잡기 위해서 열심히 성장해나가는 중이죠. 지난해 거의 쉬지않고 일만해서 살짝 무너질뻔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 고비를 넘어서니까 오히려 현장이 재미있더라고요. 즐기면서 일하는 걸 조금 알게 됐달까요?"

안심하면 안주하게 될까봐 안심하지 않으려 한다는 박정민. 그의 행보, 앞으로 만나게 될 그의 또 다른 작품들이 기대된다.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