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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탈조선' 티켓값?

한국인의 삶은 왜 이렇게 고달픈걸까. 최근 몇 개의 통계가 지금 현실이 '헬조선'임을 방증한다.

먼저 해외여행이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 수가 11월까지 2400만명을 돌파했다. 연간 260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한국인 2명 중 1명은 해외여행을 간 셈이다. 총 인구대비 출국률이 세계1위다.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나빠지는데 해외여행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역설적인 문장이지만 해외여행을 '탈조선'으로 바꾸면 문장의 어색함은 사라진다. 해외여행의 이유 중 하나가 팍팍해진 한국의 삶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서라고 한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의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보다 40~50% 높게 형성돼 있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세계적 가상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은 전 세계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국제시세를 매기면서 한국거래소 가격을 제외했다. 한국 가상화폐 시장에는 '거품(김치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은 웃돈을 얹어주면서까지 구매할 만한 메리트(이점)가 있을 때다. 이번이 아니면 살 수 없는 '한정판'인 경우가 그렇다.

한국사람이 이번이 아니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탈조선 티켓'이다. 탈조선이 꼭 한국을 떠난다는 의미는 아닐 것. 광의로 해석하자면 지금의 고달픈 현실을 벗어난다는 뜻이다.

취업도 안 되고, 열심히 벌어서 내 집 마련 조차 할 수 없는 현실. 돈은 벌고 있지만 노후는 불안한 2030세대들이 현실을 벗어나는 방법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하지만 2030세대가 벼락같이 부자가 되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이번 비트코인 투자 열풍은 2000년 벤처창업 열풍 이후 무려 17년만에 찾아온 기회다. 때문에 이들은 없는 돈과 희망을 모두 털어 가상화폐에 쏟아붓고 있다. 정부의 경고도 귀에 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은 영화 '신과함께' 속 저승사자 해원맥(주지훈 분)은 환생을 하게되면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코스피 10위권 재벌2세로 태어날거야. 그게 아니면 한국에서는 저승보다 지옥같거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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