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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눈앞 이익만 쫓는 폭스바겐에 한국 소비자는 아직도 봉?



2년 전 '디젤 게이트'로 국내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이 판매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과거 '디젤 게이트'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에도 폭스바겐은 조용했다. 다만 폭스바겐의 물밑 작업으로 신차 구매를 준비하는 소비자 사이에서는 뜨거운 감자였다. 당시 폭스바겐 인기모델 티구안의 견적을 비교하기 위해 만난 폭스바겐 딜러는 '1000만원 할인'과 같은 대대적인 판촉행사와 함께 "AS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화됐다. 폭스바겐 차량 오너들은 AS를 받기 위해 최소 15일에서 한달 가량 대기해야 했다. 지난 2016년 폭스바겐은 수입차 브랜드별로 AS센터 1곳당 취급대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지목받았다. 10년간 16만1643대가 판매됐는데 AS센터는 30곳에 불과했다. 1곳당 취급대수는 5388대로 서비스센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판매 중단되면서 전시장은 물론 서비스센터 확장에 투자할 여유가 사라졌다. 결국 소비자들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문제는 이처럼 해결한 숙제가 많은 상황에서 서비스센터 확충이나 국내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판매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폭스바겐 서비스센터(홈페이지 기준)는 전국 34곳에 불과하다.

반면 수입차 1, 2위를 다투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잇따라 구축하며 소비자 부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BMW의 경우 서비스센터는 전국 60개, 전시장 51개, 메르세데스-벤츠는 서비스센터 55개, 전시장 50개를 갖추고 있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외국기업들이 국내 소비자를 '호구' 취급하는 관행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량 증가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판매정지 이후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눈앞에 이익을 쫓다가는 한국 시장에서 스스로 자멸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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