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예산의 표준비율[/b]
예산은 먼저 월 소득과 지출의 흐름의 표준 숫자를 정해 놓은 것이다. 먼저 지출은 5가지로 구성한다. 첫째는 저축과 투자이다. 적금, 펀드, 청약저축, 연금과 곗돈 등이다. 두 번째는 보장성 보험료이다. 실손 의료비, 종신보험, 정기보험, 치매간병 보험, 화재보험 등이다. 매월 지출되지 않고 일 년에 한 번씩 지출되는 자동차 보험료 등은 대략 1/12로 나누어서 포함시킨다. 마찬가지로 상여금도 1/3, 1/6, 1/12로 나누어서 소득에 포함시킨다.
세 번째는 대출 원리금이다. 주택 담보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말한다. 네 번째는 노후준비 자금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생활비에 포함시킨다. 교육비, 공과금, 통신비 등 저축 투자, 보험료, 대출 원리금, 노후준비 자금을 제외한 모든 변동비용은 생활비로 포함하는 것이다. 그래야 계산하기가 심플하다. 심플한 것이 최고이기 때문에 가계부에서는 너무나 많은 항목들로 인해서 정리하다 지칠 수 있지만 5가지 지출 항목에 따른 예산 수립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다음에는 월 소득이다. 소득은 가정의 모든 소득을 포함한다. 외벌이 소득, 맞벌이 소득, 임대 소득, 사업소득, 근로소득, 금융 소득 등 매월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소득은 소득에 포함시킨다. 비정기적인 소득은 대략 기간으로 나누어서 포함시킵니다. 개인 재무 설계는 사회과학의 일종이다. 입증하고 검증하고, 논문을 제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예산 없이도 빚을 갚고, 저축을 하고 투자를 할 수만 있다면 예산 수립과 같은 번거로운 일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에 예산을 수립해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프로선수들은 숫자로 말을 한다. 가정경제의 프로는 숫자로 말을 해야 한다. 미국 기업 엔론이나 몇몇 대기업처럼 회계분식을 이중장부로 하는 것은 숫자로 거짓말을 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예산에는 적정한 비율이 존재한다. 예산의 적정 비율은 가족 수에 따라서 정한다. 기본 근거는 한국 개인 재무 설계사들의 모임인 한국 FP 협회의 표준 공식 교재에 보통의 "저축과 투자금액은 20-30%로 한다"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이를 준용하여 예산의 근거로 삼고자 한다. 최근 1인 가족이 많아지고 있지만 보통 4인 가족을 표준이라고 한다면 4인 가족의 생활비 규모는 1인당 10%의 생활비를 쓴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4인 곱하기 10% 하니까 40%가 됩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예비비 10%를 포함하여 50%가
4인 가족의 기준 생활비 예산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3인 가족의 생활비는 40%, 2인 가족의 생활비는 30%, 1인 가족의 생활비는 20%가 되는 것이다. 물론 5인 가족은 60%의 생활비로 기준을 잡는다.
다음은 저축 투자의 비율이다. 저축 투자의 비율은 생활비와 합쳐서 65%를 만들면 된다. 가령 4인 가족의 저축 투자비율은 65%에서 50%를 빼면 15%가 소득 대비 저축 투자의 비율이다. 3인 가족은 65% 빼기 40%이니까 25%가 저축 투자의 비율이다. 2인 가족은 65% 빼기 30%이니까 35%이고, 1인 가족은 65% 빼기 20%이면 45%를 저축 투자하면 된다. 따라서 부모님과 함께 동거하고 있는 미혼자들은 자기 소득의 55%를 저축해야 한다. 다만 1인이지만 부모님과 별거하면서 독립적으로 월세 등으로 지내고 있는 미혼은 1인이지만 2인 가족으로 평가해서 생활비 규모를 30%로 하고, 저축 투자는 35%를 하도록 한다. 이유는 고정비 용이 부모님과 동거하는 미혼보다 훨씬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음은 보장성 보험의 비율이다. 보장성 보험 비율은 가족력이나 개인적인 기왕증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괄적으로 10%를 적용한다. 기혼이나 미혼이나 10%를 예산으로 잡는 이유는 보통 보험업계에서 규정하는 것도 있지만 미혼의 경우에는 보통 부모님에 대한 보험료를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대출 원리금은 대출이자만 상환할 때와 원금까지 나갈 때가 다르지만 보통 15%를 기준으로 한다. 보통 이를 DSR(총 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은 최근 한국의 가처분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상환 비율은 180%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월 소득의 25%를 넘어가고 있다. 이 숫자는 2010년 이후 거의 변동폭이 없어 조금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략 생활비가 자기 소득의 60-70%를 차지하고 있고 보험료로 5%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본다면 한국의 저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최근 은퇴를 위한 저축이 증가하여 최근 저축률이 5-10% 수준으로 상승하고는 있다.
예산은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수립한다. 소비를 하는 것은 감정이다. 따라서 이성은 절대 감정을 이길 수 없다. 예산 표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나를 통제하지 않으면 이성은 감정에 결국 눌리게 된다. 감정이 큰형님이라면 이성은 행동대장 정도 되는 것이다. 그러니 기분 좋아서 한턱 쏘고, 기분이 안 좋아서 한잔하고, 이벤트라 파티 한번 하면 이성이 의지할 데가 없어지게 된다. 오로지 예산이라는 잔소리꾼이 옆에 있어야 감정이라는 큰형님도 조용해지는 것이다.
■ 오상열 칼럼리스트 주요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FP협회 무료재무상담위원
-미국American College CFP과정 수료
-前 COT, 50주 3W, 월 77건 체결 기네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前삼성생명 라이프테크 FP
-前 삼성화재 교육팀 근무
-現 오원트금융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