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재테크

[금융 예측 2018]③ 저축은행의 고비

-올해 저축은행 총량규제 연간 8% 예상…중금리 규제에 최고금리 20% 인하 "수익 내기 어려워"

저축은행 업계에 2018년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총량 규제도 한층 엄격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 여기에 2020년까지 최고금리 인하가 20%까지 예고돼 저축은행들의 수익이 점점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왼쪽부터)대신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특별판매 상품./각 사



◆ 금리인상기에도 금리 내리는 저축은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1.25%→1.50%) 직후 수신금리를 올리고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4%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2.36%)보다 0.08% 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공평저축은행은 연 2.72% 금리의 정기예금, 대신저축은행은 연 2.7% 금리의 정기예금, OK저축은행은 연 2.5% 금리의 정기예금 특판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출금리 인상에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융사들은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린 만큼 대출 금리도 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직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줄줄이 인상해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에선 오히려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저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은 데다 금융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의식한 영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이 아직까지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등 대출 금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서 금리 인상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2월 8일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가 현 27.9%에서 24.0%로 인하돼 저축은행들의 상황은 더욱 난감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3곳 저축은행의 지난달 대출 평균 금리는 21.3%다. 이들 중 63%인 21곳이 20%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OK·OSB·공평·삼호·세종·스타·아주·애큐온·웰컴·인성저축은행 등 10곳이 24% 이상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이들 모두 신용대출 금리를 24% 미만으로 재조정해야 한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 현황./저축은행중앙회



◆ 총량규제 8% 예상…"중금리라도 빼달라"

법정 최고금리 인하는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예고된 사항이다. 이에 저축은행들도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등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라 금리 인하 여파가 크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문제는 대출 총량규제다. 지난해 3월 저축은행에 도입된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에 대한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상반기 5.1%, 하반기 5.4%로 제한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을 높이자 저축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총량 규제에 사업자대출, 정책금융상품은 제외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은 포함했다. 업계의 불만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중금리대출 시장을 키우라고 해서 저축은행들이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놨고 반응도 좋았다"며 "그랬다가 갑자기 총량 규제를 하면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실행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금리 시장이 크지만 소화할 수 있는 업권이 없는 상태"라며 "업계에서 중금리대출만 총량 규제에서 빼주면 고금리 대출을 더 줄이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는데 잘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가이드라인이라기보단 무분별한 대출 확장을 억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올해 규제 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 총량 규제를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지 않고 연 8%로 제한해 규제가 더 엄격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20% 인하가 기정사실화 돼 있는데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모바일을 메인사업으로 할 수도 없고, 자영업자 대출은 리스크가 크고 중소기업 대출은 신규 시장을 개척하려면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저축은행이 살 길은 중금리뿐인데, 계속 묶어놔 버리면 새로운 수익원 마련이 힘들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