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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겨울방학, 봄 성장의 골든타임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어른들은 신년 연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 아쉽겠지만, 아이들은 이제 막 시작된 겨울방학으로 한창 들떠 있다. 하지만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어떤 아이에게는 성장 잠재력을 다지고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는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아이에게는 감기나 비염, 독감 등 각종 잔병치레로 힘든 계절일 수 있다. 다가올 봄, 건강하게 새 학기를 맞이하고 키도 쑥쑥 키우려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우리 몸의 변화는 자연의 흐름과 비슷하다.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에 대비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처럼 에너지원은 저장하고 활동량은 급격히 줄어든다. 겨울방학을 자칫 느슨하게 보내면 과체중 소아 몇몇이 소아비만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매서운 한파, 미세먼지, 인플루엔자의 유행 때문인지 겨울에는 거의 난방이 잘된 실내에서 머무르게 된다. 몸은 게을러지고, 심심하니까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고열량의 간식과 야식을 먹는다. 방학이라고 늦은 밤까지 놀다가 다음날 오전 10시쯤 되어 느지막이 일어나는 것도 다반사다. 밤의 길이가 길어진 탓에 평소보다 수면시간이 1~2시간 늘어나기도 한다. 과잉 영양 섭취에, 신체 활동량은 줄어들고, 잠을 많이 자다 보니 우리 몸의 신진대사나 기혈순환도 마음껏 게으름을 피운다. 기운이 정체되니 살은 자꾸 찌고, 활력은 떨어지고, 그래서 또 안 움직이게 된다.

결국 신체 활동량보다 섭취량이 많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니 키보다는 살이 찐다. 운동 부족과 영양 과잉으로 한두 달 사이에 2~4kg 찌기도 한다. 과체중 아이는 소아비만 단계로 접어들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소아비만은 청소년 비만으로,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것도 그렇지만, 2차성장급진기가 오기 전의 소아비만은 자칫 성호르몬의 분비를 원활하게 해 아이를 또래보다 빨리 성숙하게 한다는 것도 문제다. 특히 초등 입학 무렵의 소아비만은, 유방이나 고환의 발육, 음모의 출현, 생리 등 2차 성징을 빨리 나타나게 한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2차성장급진기도 또래보다 일찍 시작해 한차례 폭풍 성장이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고 키 성장은 멈추게 된다. 남보다 키가 빨리 자랐다가 성장판도 일찍 닫히고 키 성장도 빨리 멈추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신장이 작게 된다. 현재 우리 아이의 체중이 표준 체중보다 120% 이상이라면 아이의 체중이 키 성장에 방해 된다는 점을 예의주시하며 체계적인 성장 관리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마른 아이에게도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날씬하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 없다. 2차성장급진기 이전 성장 완만기에는 1년에 5~6cm가량 자라는 것이 평균이다. 초등 저학년 중 마른 아이라도 2차 성징의 발현, 성장 속도를 체크하면서 아이가 조기 성숙의 조짐은 없는지, 2차성장급진기가 너무 빨리 찾아오는 건 아닌지 눈여겨보자.

건강한 겨울방학 생활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이다. 특히 방학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생기기 쉽다. 밤 11시~새벽 2시경 성장호르몬의 원활한 분비를 돕기 위해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는 시끄러운 TV소리, 밝은 조명, 자기 직전 야식,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등은 피한다. 밤에도 실내 온도 18~20℃, 습도 50~60%를 유지해 겨울철 건조한 공기가 호흡을 통해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신경 쓴다.

고른 영양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챙긴다. 한창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영양 제한은 오히려 아이 성장에 방해될 수 있다. 칼슘, 철분, 단백질을 함유한 음식을 비롯해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케 한다. 비타민 D가 많은 달걀노른자를 비롯해 해조류, 생선, 콩, 두부 등의 음식은 아이의 키를 키우면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의 기름진 고열량 간식이나 야식 등은 줄인다. 당분과 염분 함량이 높아 겨울철 소아비만의 적이다.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큼 잘 뛰어노는 것도 중요하다. 집 안에서는 TV나 컴퓨터, 스마트폰만 하거나 책을 읽고, 학원에서는 공부만 한다. 활동량 부족은 신진대사와 기혈순환을 방해한다. 스트레스 발산도 힘들다. 겨울이라고 움츠러들지 말고 뚱뚱한 아이, 빼빼 마른 아이 모두 활발히 움직인다. 햇볕이 따뜻한 오후 시간대에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으로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는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통통 뛰는 줄넘기 등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면서 성장판을 자극한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키 성장에 도움 되는 운동으로 마른 아이는 건강하게 살찌우고, 과체중 아이의 체중 감량을 도우면서 키를 키울 수 있다.

감기, 비염, 축농증 등 잦은 질환이나 인플루엔자나 장염 등 감염성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잔병치레에 시달리다 보면 몸의 기초 체력이나 에너지 등이 병과 싸우는 데 소모된다. 봄, 새 학기를 맞이했을 때 성장을 뒷받침할 만한 에너지나 기력이 부족해 키 성장이 더딜 수 있다. 평소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아이의 비염, 축농증 질환은 올겨울 더 늦기 전에 치료받자. 또 체질적으로 비위(脾胃)가 허약한 아이는 감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이 잦고, 속이 냉해 배탈, 설사가 잦다. 소화기 기능도 떨어져 만성식체나 장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식욕부진을 겪기도 한다. 장기적인 식욕부진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 공급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약, 뜸, 침, 마사지 등 다양한 한방 요법으로 겨울 동안 허약한 오장육부에 기력을 보강하고 속을 따뜻하게 보하자.

겨울방학 동안 아이가 건강하게 봄을 맞이하고 키가 쑥쑥 자랄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두자. 겨울방학은 봄 성장의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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