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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하정우 "'신과 함께'·'1987' 동시 개봉, 희한한 체험 중"

하정우/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 함께)이 무서운 속도로 연말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1월 1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9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것. 역대 가장 빠른 흥행 속도로 '천만 돌파' 신기록 달성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렇듯 '신과 함께'가 지난 연말과 새해 첫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은 그 뒤를 이어 흥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작 며칠 차이를 두고 개봉한 두 작품이 모두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덩달아 바빠진 이도 있다. 바로 배우 하정우다. 그는 '신과 함께'에선 강림을, '1987'에선 최검사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최근 '신과 함께'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하정우는 "요즘 너무 바쁘다. 잠 잘 시간도 부족하다"면서도 연신 미소를 보였다.

'신과 함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중 저승 삼차사의 강림으로 분한 하정우는 묵직한 카리스마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신과 함께'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풍성한 CG(컴퓨터 그래픽)다. 하정우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작업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김용화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김 감독이라면) 충분히 '신과 함께'를 잘 구현해낼 수 있겠단 기대감이 컸다. 그래서 그런 걱정은 없었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린 매트를 배경으로 펼쳐야 했던 연기는 시간이 갈 수록 익숙해졌다. 물론 민망함은 조금 감수해야 했다고. 극중 지옥귀 등 각종 캐릭터들과 격투신을 펼친 하정우는 "허공에 대고 무언가를 휘둘러야 했을 때 굉장히 민망했다. 제일 민망한 건 순간이동이다. 갑자기 휙 사라지는 척 해야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보면 불 던질 때 엄청 진지하게 대사를 던지거든요. 그런데 그게 참 민망해요.(웃음) 그래서 김 감독이 생각한 게 마이크로 효과음을 주는 거예요. '휙', '슥' 이런 거요. 100명 넘는 스태프들이 지켜보고 있고, 메이킹 영상도 찍고 있는데 혼자 휙 사라지고 점프하고 허공에 대고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이랑 대화하는 거 찍고 그랬어요. 하하."

그럼에도 참 즐거웠단다. 특히 배우로서 이런 작업 환경에 더욱 익숙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정우는 "판타지물뿐만 아니라 사실적인 영화들도 CG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연기하기 점점 어려워지지만 또 하다보면 적응하게 된다. 매트 앞에서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그린 매트 외에도 '신과 함께'를 만드는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바로 원작과의 비교다. 원작 웹툰과 캐릭터, 스토리 면에서 차별화를 둔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하정우는 어떻게 '신과 함께'에 출연하게 됐을까. 그는 김 감독과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영화 '미스터 고'로 흥행의 쓴맛을 본 김 감독을 위로 차 만났다가 그 다음 작품에 출연할 것을 약속했다고.

하정우는 "김 감독의 장기는 감정이 풍부하다는 거다.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또 관객이 어떤 지점을 좋아하는지를 잘 찾아낸다. '미스터 고'의 경우 고릴라가 주인공이라 그걸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다음 작품할 때 아무거나 제가 보탬이 되겠다' 했는데, 한 1년 정도 지나서 '신과 함께'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어떻게 영화화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보니까 김 감독 스타일대로 잘 풀어냈다 싶었어요. 이 사람이 참 잘 하는거다 싶어서 다행스러웠죠. 김 감독님은 제게 '1부는 자홍(차태현 분), 2부는 수홍(김동욱 분)의 재판 여정이니까, 관객들이 그 여정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이 돼 줬으면 한다'고 했어요. 연기를 잘 펼치기보다 가이드로서 묵직하게 버티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래서 연기톤도 절제하고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죠."

하정우/롯데엔터테인먼트



좋은 사람들과 고생 끝에 만들어낸 '신과 함께'다. 하정우는 '낯섦'을 극복하면 더욱 극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 말했다. 그는 "CG로 표현되는 게 상당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생소하고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제가 맡은 강림 역이 관객과 작품 간의 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87'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두 작품에서 모두 그런 역할을 요구 받았다. '1987'은 무거운 소재일 수 있는데 경쾌한 스텝으로 관객을 모실 수 있는 기능을 했다"고 말했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넘나들던 인터뷰의 끝은 "7개 지옥 중 어떤 지옥을 피할 수 있겠냐"는 질문으로 맺음됐다. 하정우가 피할 수 있다고 자신한 지옥은 바로 '나태지옥'이다.

"'신과 함께'와 '1987'이 나란히 개봉하면서 그 사이에 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참 희한한 체험을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약간 독립된 섬 같은, 중립국 스위스 같은 마음이죠.(웃음) 진짜 바쁘게 살고있어요. 사실 삶이 요란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바쁘게, 부지런하게 살 수밖에 없어서 잘 하면 '나태지옥'은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이리저리 따지면 7개 지옥에 다 걸릴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인간의 법망은 피할 수 있어도 하늘의 법망은 피할 수 없다는 말처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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