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완성차 업계 희비… 쌍용차 '맑음' vs 한국지엠 '미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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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내 완성차 업계 희비… 쌍용차 '맑음' vs 한국지엠 '미래 불안'

최종수정 : 2018-01-02 05:53:59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쌍용차 제공
▲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쌍용차 제공

【부평(인천)·평택(경기)=양성운기자·노수아·임언주 대학생 인턴기자】 2018년 새해를 맞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의 현장 분위기는 극명하게 대조적이다.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쌍용차의 경우 안정적으로 생산에 전념하고 있는 반면, 한국지엠은 실적 악화와 사장 교체, 철수설은 물론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들이 티볼리를 조립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들이 티볼리를 조립하고 있다/쌍용차 제공

◆쌍용차, '위기의 2018년을 기회의 2018년으로'

최근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핫'한 곳은 바로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창사 63년 만에 처음으로 내수 3위 자리에 올랐다. 소형 SUV 시장을 선점하면서 세운 신기록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8일 찾은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들은 차량 생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차량 생산 라인의 직원들의 얼굴에는 구슬땀이 흐르고 있지만 웃음꽃이 가득했다. 티볼리 브랜드 흥행에 이어 G4 렉스턴까지 대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의 흥행으로 조립 1라인에서만 생산하던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조립 2라인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조립 1라인의 경우 2교대로 운영하며 생산량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조립 3라인에서는 G4 렉스턴 양산에 한창이었다. 쌍용차는 G4렉스턴 생산 전 차체구조 검토, 공법 계획, 생산설비 설계에 3D 시뮬레이션을 강화한 사전검증으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시험 생산 중 발생하는 문제를 대폭 줄였다. 이같은 노사간의 믿음과 열정을 바탕으로 쌍용차 평택공장에서는 하루 704대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가 이처럼 'SUV 명가'로 다시 자리잡기까지 쉽지 않았다. 1990년대 말부터 10여년간 내홍을 겪으며 존페 위기까지 겪었다. 특히 2009년 쌍용차가 문을 닫을 위기에 빠졌던 당시,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했다. 덕분에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쌍용차는 완벽하게 바뀌었다. 쌍용차 노사간 양보를 통해 무분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티볼리로 경영 안정화를 이뤘고 지난해 G4 렉스턴 출시로 SUV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며 "날로 치열해지는 대내외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변화와 새로운 생산문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공장으로 변신을 향한 생산본부 '점프-뉴 123(Jump-New 123)' 운동은 위기의 2018년을 기회의 2018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2019년 중에 코란도C의 후속 모델인 C300과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2020년 전까지 전기차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쌍용차는 현재 62%인 평택공장 가동률을 오는 2019년까지 80%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노수아 대학생인턴기자
▲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노수아 대학생인턴기자

◆한국지엠 노사간 '화합·신뢰' 필요

지난해 실적 악화와 사장 교체로 인한 철수설에 시달려온 한국지엠의 상황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가동률 저하와 글로벌 시장에서 GM의 부진이 한국시장 철수설에 불을 붙였다. 3년 동안 2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은 제임스 김 전 한국지엠 사장이 갑작스레 사임하고, 옛 대우차 인수의 조건이었던 '15년간 경영권 유지 약속'도 지난해 10월 끝나면서 위기설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타결이 무산되면서 새해 벽두부터 총 파업을 예고했다. 다만 지난달 29일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를 이끌어내 총 파업은 막았다. 그러나 이번 달 치뤄지는 전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남겨둔 상태라 안심하긴 이르다.

한국지엠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인근 상권까지 여전히 불안한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에 찾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출입구에는 출입증을 목에 건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장 밖으로 나왔다. 퇴근 시간에 맞춰 공장 인근 식당을 찾았지만 직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직원들로 북적이던 모습과는 상반됐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인근 상가 노수아 대학생인턴기자
▲ 한국지엠 부평공장 인근 상가/노수아 대학생인턴기자

한국지엠 공장 인근 식당 관계자는 "연말이라 직원들의 출근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서문 쪽(직원들이 출·퇴근시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에는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이 깔렸다"며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매출이 줄어들었으며 조합원은 물론이고 직원조차 잘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지엠 노조가 임단협을 진행하며 경쟁력을 악화시킨 만큼 앞으로 화합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한층 성숙해져야할 것이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25차 교섭을 통해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지급시기: 2018년 2월 14일) ▲성과급 450만원(지급시기: 2018년 4월 6일) 등 임금 인상과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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