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⑭인터넷전문은행 금융포용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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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⑭인터넷전문은행 금융포용의 길

최종수정 : 2017-12-27 10:45:30

"핀테크는 다양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투명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금융 민주화 효과가 있다."(패트릭 머크 하버드대 교수)

핀테크 등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금융이 금융포용의 해법으로 떠올랐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금융혁신 기술은 금융비용을 낮추고, 금융접근의 편의성은 높여준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짧은 시간에 돌풍을 일으켰던 것도 그래서다.

국제적으로는 이미 핀테크와 포용적 금융을 접목한 '디지털 포용적 금융(Digital Financial Inclusion)'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으며, 주요 20개국(G20)은 지난해 디지털 포용적 금융을 위한 8대 원칙을 공표한 바 있다.

 포용적 성장 inclusive growth ⑭인터넷전문은행 금융포용의 길

◆ 인터넷전문은행의 금융포용 해법은

올해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콧대 높았던 시중 은행들에 비해 금리는 유리했고, 계좌개설은 물론 대출거래도 쉬웠던 탓이다.

특히 지난 7월 말 문을 연 카카오뱅크는 돌풍이라고 불릴 만큼 금융소비자들이 몰렸다. 영업 첫 날 개설된 계좌가 24만좌를 돌파하며, 지난해 시중은행이 기록한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 15만5000좌를 웃돌았다.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고객수 400만명을 달성했다.

접근성 측면에서는 확실히 효과적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계좌개설이 가능했고, 모바일로 모든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특성상 오프라인 은행 접근이 쉽지 않아 불편함을 겪었던 금융소비자들도 이제는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기대하는 것은 중금리 대출 등 금융서비스 대상의 확대다.

아직은 출범 초기인 만큼 고신용자들이 주요 고객이 되고 있지만 포용적 금융 측면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 관점에서도 중금리 대출은 주력해야 할 부분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그간 고금리를 적용받았던 4~6등급의 중신용 금융소비자들과 금융거래 부족으로 소외받았던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금융포용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경우 이미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최대 차주의 신용등급이 지난 2분기 3등급에서 3분기 5등급으로 낮아졌다"며 "대출을 기존의 고신용자 중심에서 중신용자 중심으로 옮기며 순이자마진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인터넷전문은행, 규제가 발목잡나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포용의 해법이 될 잠재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이런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은산분리 원칙이다. 비금융주력자가 은행 지분 4%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게 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 확충 문제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적극 뛰어들어 금융혁신을 주도하기 힘든 상황이다.

부작용은 이미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가파른 대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영업 3개월 만에 신용대출을 중단했다가 증자 이후에 재개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출범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증자를 진행했다. 두 곳 모두 급한 불만 껐을 뿐 추가 증자를 놓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반면 은산분리 규제를 34~50% 까지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과 특례법의 올해 처리는 결국 무산됐다.

최근에는 금융행혁신위원회까지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견을 내놔 관련 법안의 통과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지난 20일 최종 권고안을 통해 "현 시점에서는 은산분리 완화가 한국 금융발전의 필요조건은 아니다"라며 "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도 동일시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료 취합
▲ 자료: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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