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酒님'의 길 인도하는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
  • 플러스버튼이미지
  • 마이너스버튼이미지
  • 프린트버튼이미지
  • 카카오스토리버튼
  • 밴드버튼
  • 페이스북버튼
  • 트위터버튼
  • 네이버포스트버튼

[인터뷰] '酒님'의 길 인도하는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

최종수정 : 2017-12-26 14:18:13
왼쪽부터 고향미, 이지민, 이지혜 메트로신문
▲ 왼쪽부터 고향미, 이지민, 이지혜 /메트로신문

[인터뷰] '酒님'의 길로 인도하는 PR5 이지민 대표

술을 사랑한 나머지 '酒님'의 길에 들어선 뒤, 지금은 대한민국 방방곡곡 숨어있는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전통주를 대중화하는데 힘쓰고 있는 F&B 전문 홍보 마케팅 회사 'PR5번가' 대표이자, 음주문화연구가인 이지민 씨를 만났다.

압구정의 한 빌딩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는 다양한 술과 다과들이 벽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어쩌다 한번씩 들르는 지인들을 위해서 마련했다며 기자에게도 '해창' 막걸리를 건넸다.

"아스파탐으로 범벅한 기존 막걸리와는 다르게 우리 농산물로 정성껏 빚은 막걸리라 확실이 맛이 다를 거예요. 대기업에서 만들어진 유명 막걸리 대부분이 수입쌀로 만들어지거나 정부에서 주는 묵은 쌀로 만들어지는데 이 막걸리는 신선한 햅쌀로 만들어졌어요. 넘쳐나는 농산물을 묵히지 않고, 술로 소비하는 것도 선순환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웃음)"

홍보 마케팅 회사 'PR5번가'를 운영하는 대표이기도 한 이 연구가는 10년 넘게 와인을 홍보한 경력이 있다. 그러다가 전통주를 담당하게 된 뒤부터 우리 술 알리는데 앞장서게 됐다. 전통주는 좋은 재료로 정성껏 빚어낸 술이지만,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운영하다보니 홍보·마케팅에 밝지 않아 외면받아왔던 게 사실. 이러한 현실이 안타까워 직접 홍보에 나선 것이다.

"와인을 알린다고 10년 넘게 쌓은 저만의 내공을 이제는 전통주를 알리는 데에 쓰고 싶더라고요. 우리나라 음주문화를 바로 잡아야 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외국의 경우, 외교할 때 술을 선물하면서 친분도 다지고, 중국와 일본만 봐도 정치인들이 양조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개발, 관리에 힘쓰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점은 좀 본받아야 하지 않나 싶어요."

이 연구가는 젊은층이 갖고 있는 전통주에 대한 시선을 바꾸기 위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동여주(酒)도'와 '니술냉 가이드'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이트에는 다양한 전통주와 마리아주(술과 음식의 조화)가 상세히 나와있다. 만화, 영상, 포스터 등 재미있는 방식으로 설명돼있어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신문과 잡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연재해 전통주를 홍보하고 있다.

"첨가물을 넣지 않고, 순수하게 좋은 재료로만 빚어낸 전통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실거예요. 그런 술들이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죠. 좋은 날에는 와인이나 양주를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은지 너무 오래고, 보통 회식할 때는 '소맥'(소주=맥주)를 마시지 않나요? 솔직히 술 자체가 향이 좋고 맛이 좋다면, 섞어마실 생각이나 하겠어요?(웃음) 외국인들한테 소주를 시음하게 하면, 대부분이 '손소독제 냄새가 난다''알콜 냄새가 난다'고 해요. 그럴 수밖에 없죠. 물에 알콜을 희석한 게 소주니까요. 이런 맛 없는 술을 접하다보니까 폭탄주 문화도 발달한거 같아요."

그나마 최근 몇년 사이에 전통주를 비롯해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직접 만든 수제맥주나 전통주를 맛볼 수 있는 주점, 음식점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이 대표는 "양주나 와인에 대해서는 해박한 분들도 정작 전통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지역마다 사과나 블루베리를 90% 이상 넣어 만드는 전통주도 있는데, 과일향을 넣은 과일소주를 구매한다. 장난치는 술 말고, 제대로 만들어진 술을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다양한 모임 자리에서 함께 하면 좋은 술도 추천했다. 강원도 홍천 예술주조에서 선보인 떠먹는 술 '이화주', 귤껍질을 넣어 상큼한 맛을 내는 제주 술 '니모메', 아스파탐을 첨가하지 않고 만드는 해남의 해창막걸리 등을 꼽았다.

연말에도 그녀는 바쁘다. 250명 규모의 기업체와 대학교 한식조리학과 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가 하면, 양조업체 생산자들에게는 홍보 마케팅 강연도 하면서 보내는 중이다.

"100명 앞에서 강연하면, 10명 정도는 酒님의 길로 넘어오는 거 같아요. 더 많은 분들이 관심가졌으면 좋겠고, 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희석식 소주 비중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전통주가 국민 술이 되도록 2018년에도 달려야죠."


배너
많이 본 뉴스
핫포토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