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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유통가 2017년 되돌아보기]③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유통가 2017년 되돌아보기]③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2017년 유통업계는 중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보복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을 금지시키자 국내 여러 기업이 국내 소비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들을 놓치며 매출 타격을 입었다. 특히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호텔과 쇼핑 등을 완벽하게 차단당했고 한창 승승장구했던 면세, 화장품 업계는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그룹 中사업 '난항'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보복을 당했다.

현지에서 가장 곤혹을 치룬 업체는 롯데마트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자마자 중국 현지에서 영업 중인 롯데마트가 하나 둘 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됐고 나머지 점포도 휴점 상태에 놓였다.

이후 롯데마트는 중국 영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사업을 철수하지 않고 임대료와 현지 종업원 임금 등을 지불해가며 수천억의 피해액을 쌓으면서까지 사드 문제가 해결되길 기다렸다.

3월에는 증자와 차입 등으로 긴급 운영자금 3600억원을 조달했고 이 자금이 바닥나자 8월 수출입은행을 보증사로 한화 3400억원 채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영업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지난 9월 롯데마트는 중국 영업 점포를 처분하기 위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마트 외에 복합쇼핑몰 사업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말 선양 롯데타운과 청두 롯데복합단지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선양 롯데타운은 롯데월드와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이 망라된 사업으로 총 3조원이 투입됐다. 오는 2019년 전체 프로젝트를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공사가 1년 동안 정지됐다.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노영민 주중대사가 선양을 방문하면서 프로젝트가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측은 기대하고 있다. 공사 재개가 허가되면 내년 3월 이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5일 중국관광객들이 장충동 소재 신라면세점을 방문해 환영을 받으며 쇼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한국단체관광이 일부 허용된 이후 중국단체관광객으로서 첫 입국한 관광객들이다. /호텔신라



◆면세·K뷰티 '칼바람'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소비에 크게 의존했던 면세업계도 사드 보복으로 전전긍긍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끊기자 자연스럽게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특히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간부급 임직원 연봉을 10% 자진반납하기도 했다. 당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해 모든 내부 역량을 발휘하자"고 당부했다.

올 해 면세업계는 보따리상(따이공)으로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은 줄어든 반면 이들의 소비는 급증했다.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을 찾는 수요는 많은데 중국 정부가 유통 경로를 막자 중국 현지 소비자들이 보따리상을 통해 한국산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이에 면세업계는 보따리상을 고객으로 유치하는데 경쟁하며 할인 행사, 프로모션, 판촉비를 늘리며 마진을 기대할 수 없는 장사를 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은 이달 들어서야 일부 유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롯데면세점 쇼핑이나 롯데호텔 투숙 등 롯데와 관련한 프로그램은 금지했다.

화장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K뷰티 선두두자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보복 이전까지 매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다 지난 2분기부터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 채널은 물론 관광 상권 위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 30.4% 떨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매출(-4.7%)과 영업이익(2.7%)이 소폭 줄었다. 중국 관광객수 급감의 영향을 받은 면세점 채널 매출은 26%나 감소했다. 이후 3분기에는 면세점 매출이 성장하며 안정세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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