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가 법원 경매 평균 낙찰가보다 낮은 현장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법원 경매가 과열됨에 따라 최근 서울의 평균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13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1월 낙찰된 수도권 소재 아파트는 모두 331개, 평균 낙찰가는 3억3209만원이었다. 이는 작년 11월 3억2663만원(372개 낙찰) 대비 546만원(1.67%)이 높다. 수도권 소재 아파트의 11월 경매 평균 낙찰가가 3억3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11월(3억4935만원, 781개 낙찰)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는 작년 11월(5억32만원) 대비 5494만원(10.98%) 오른 5억5526만원으로 역대 최고다. 강남 3구 역시 매년 11월 기준 평균 낙찰가가 12억4084만원으로 역대 최고다.
경기도의 경우 11월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는 2016년 11월 대비 0.91% 오른 2억7701만원을 기록했다. 2009년 2억9682만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11월 용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는 3억7333만원으로 작년 11월 대비 7558만원(25.38%) 올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분당은 작년 11월 8억1069만원에서 11월 6억8268만원으로 평균 낙찰가가 내렸다.
수도권에서는 분양 중인 새 아파트 분양가가 평균 낙찰가보다 저렴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양우건설이 용인 고림지구에 짓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의 경우 63㎡ 타입 분양가가 경기도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보다 낮은 2억3500만원에서 2억55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대우건설이 평택 비전지구에 짓는 '평택 비전2차 푸르지오'도 단지 내 528가구 중 336가구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큰 전용 84㎡ 타입 분양가가 수도권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보다 약간 낮은 3억1900만~3억2800만원 선이다.
하지만 가격이 낮은 새 아파트라도 분양 주체나 사업부지 확보 여부, 시공사 등이 명확하지 않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등에 대해서는 토지 확보 등으로 사업기간이 길어질 경우 추가 분담금 등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