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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2017 증시결산]⑥ 초대형 IB경쟁

올해 증권가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위해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자본을 확충하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해야 했기 때문이다. 숙제를 끝낸 증권사들은 초대형IB로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또다시 뛰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IB 인가 요건(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5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다.

앞서 증권업계는 일부 증권회사 간 합병 및 자본확충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했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IM)투자증권의 합병,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및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이 이뤄졌다. 대형 증권사의 자본확충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현재 5개의 초대형 IB가 탄생했다.

하지만 이 중 초대형IB의 핵심업무라고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삼성증권이 대주주적격성 문제에 발목이 잡혀 인가가 보류된 상태고 KB증권, 미래에셋대우도 각각 기관경고와 기관주의를 받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심사가 지연돼 재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초대형IB 발행어음은 영업자금 조달을 위해 증권사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이 가능해 자본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판매 이틀만에 5000억원 조달에 성공하며 기분좋은 시작을 알렸다. 발행에 따른 마진을 150bp(1bp=0.01%포인트)로 가정해보면 이틀만에 약 57억원의 신규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ROE를 0.13%포인트(p) 높일 수 있는 규모다.

◆ 수익성 끌어올리는 증권사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은 합병요인으로 1분기 기준



올해 초대형IB 증권사들은 자본확충과 더불어 ROE 강화에 주력했다. 일각에서 "ROE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내 증권사들이 초대형 IB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비난이 있어서다.

실제 5개 대형증권사의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ROE는 전년 대비 대폭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ROE는 12.1%로 전년(6.6%)에 비해 수익성을 두 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1만원으로 1200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NH투자증권(8.0%), 삼성증권(6.7%)도 전년 대비 ROE가 대폭 개선됐다. 7조원 이상의 자기자본 규모를 가진 미래에셋대우도 6.2%의 ROE를 기록했다.

이들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브로커리지(주식 중개업무) 수익 비중을 축소하고 IB 역량을 강화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IB 관련 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2.8%로 2010년 이후 27.3%포인트나 상승했다.

◆시장의 기대 충족시켜야…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에 따라 증권회사간의 경쟁 패러다임도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자본이 늘어나고, 영업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조달구조가 다양화되기 때문이다. 초대형 투자은행의 기업금융 업무 확대에 따라 수수료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려도 있다.

2013년 5개 증권회사에 대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음에도 기존의 영업패턴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초대형 IB인가도 단순한 몸집 불리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또 초대형 투자은행의 발행어음제도 도입에 따른 조달과 운용의 만기 불일치 문제도 우려되는 점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초대형 IB는 기업의 자금수요를 발굴하고 일부의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회사채 인수업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한편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에 대응해 신용상품 개발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국제금융의 역량을 제고하고 해외 부문으로 업무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모험자본의 투자를 늘리고, 국제금융업무라는 새로운 혁신의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초대형 오피스 빌딩 네 동을 짓는 프로젝트에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단빡증권 지분 75%(약 400억원) 인수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현지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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