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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2017 증시 결산]⑤ 사모펀드에 35조 자금 유입, 잘나가는 헤지펀드

자료=NH투자증권



#.금융 자산가인 이모 씨(서울 송파구·48)의 은행 통장에 얼마 전 '500,000,000'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수익률이 바닥인 주식형펀드를 해지하고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을 찾아 목돈을 손에 쥔 것. 그는 물려받은 자산과 금융상품 투자로 생활하는 '위험 중립형' 투자자로 분류된다. 사모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가 쓴 맛을 본 그는 부동산투자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수 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에 입이 떡 벌어졌다. 고심 끝에 은행 PB를 찾았다. "사모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면 직접투자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권유에 3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처에 굶주린 강남 슈퍼리치들의 뭉칫돈이 사모펀드로 몰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이라는 이름을 건 펀드는 나오기가 무섭게 슈퍼리치들의 차지가 되고 있다. 일반을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와 달리 300억~500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치고 빠지기식'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모펀드 열풍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금리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이자비용(수익률 하락)이 커질 수 있고, 원금을 날릴 수도 있어서다.

한국형 헤지펀드에도 스마트머니의 발길이 이어졌다.

◆ 사모펀드에 35조 자금 유입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은 285조1462억원으로 1년 전 250조1762억원 보다 13.98%가 늘었다.

사모펀드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30개월 연속 자금 순유입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올 들어서만 34조97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종류별로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전통자산펀드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데 반해 부동산이나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실물펀드 쪽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사모 부동산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8일 설정액만 57조2664억원억원에 달한다.

증권가 한 PB는 "저금리 시대에 드문 '고수익' 상품이란 입소문이 퍼지며 출시하자마자 거액 자산가들을 통해 조기매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최근 공모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지만 사모시장의 기세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사모펀드의 인기는 수익률에서 찾을 수 있다. 연초 이후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형·채권혼합형·부동산형·절대수익추구형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공모펀드보다 높은 편이다. 사모펀드로 꾸려지는 부동산, 인프라 등의 특별자산펀드들은 투자 기간이 3~5년 이상인 '폐쇄형 상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자산에 자금을 장기간 묶어두는 만큼 기대수익률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와 달리 공모펀드 열기는 식고 있다. 설정액은 233조7094억원으로 감소세다. 지난해 말 보다 21조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 여의도 B증권사 PB팀장은 "시장 상황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요즘과 같은 불안한 시기에 사모펀드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며"투자를 권하는 입장에서도 보수가 짭짤하다"고 말했다.

강남 슈퍼리치의 '사모'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투자자 대상군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개인(2015년 기준)은 21만1000명에 달한다.한국 부자의 보유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이 51.4%, 금융자산은 43.6%, 예술품, 회원권 등 기타자산은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예·적금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신탁·ELS, 채권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 잘나가는 헤지펀드

한국형 헤지펀드가 가파른 성장세다. 헤지펀드는 최소 투자자금 1억원 이상인 49인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용하는 사모펀드로,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설정된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는 11월 말 기준 12조447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017년 수익률을 100% 이상 달성한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펀드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헤지펀드가 대안 투자처를 찾는 고액 자산가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헤지펀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생 운용사도 우후죽순 등장해 헤지펀드 운용사 수는 105개까지 늘어났다. 지난달에만 한일퍼스트, 아이리스 등 3개 신규 헤지펀드 운용사가 새로 등장했다. 신규 헤지펀드도 88개나 새로 만들어졌다. 한국형 헤지펀드 수는 736개로 늘었다.

자금 블랙홀은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 헤지펀드 87개의 순자산 총액(설정액+운용이익)은 지난달 말 기준 1조5267억원으로 업계 1위다.

여기에 2015년 10월 25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도입되면서 진입 문턱이 낮아진 것도 주효했다. 헤지펀드 운용 요건이 자기자본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됐고, 투자 최소금액도 1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결과 시장에 새로 뛰어든 헤지펀드 운용사가 크게 늘고 자산가들의 투자도 증가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올해 공모형 펀드를 비롯해 금융상품 대부분이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새로운 투자법과 절대수익률을 강조한 헤지펀드가 이 틈을 비집고 자리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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