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전기/전자

LG전자,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 성공… 시장 독점 '청신호'

LG전자가 경기도 과천시 일반도로에서 자체 개발한 V2X 안전기술 중 하나인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를 시연했다. 인접차선 선행차량이 급제동을 하자 후행차량 모니터에 관련 정보와 경고가 울리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LTE 이동통신 기반 V2X(차량과 사물간 통신) 모듈과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LG전자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인텔, ARM처럼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는데 한 걸음 다가선 셈이다.

10일 LG전자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과 경기도 과천시의 일반도로에서 자체 개발한 V2X 안전기술 시연을 마쳤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은 ADAS 센서 방식과 V2X 모듈 방식으로 나뉜다. 자체 카메라와 센서만으로 도로 상황을 감지, 대응하는 ADAS 센서 방식은 탐지거리가 짧기에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힘들다. 이 때 필요한 것이 V2X 모듈 방식이다.

V2X 모듈은 도로 인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사고를 예방한다. 기지국과 정보를 주고받으면 되는 스마트폰과 달리 V2X 모듈은 도로 인프라, 주변 차량, 기지국, 보행자 등과 동시에 많은 정보를 교환해야 하고 정보의 양도 방대하다. 통신 지연이 발생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정보처리 속도와 네트워크 속도·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V2X 안전기술은 LTE 통신을 이용해 주변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와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대응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극복했다.

LG전자는 이번 시연에서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와 '전방 공사현장 경고' 기술을 선보였다.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는 기상악화나 시야의 사각지대 등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선행차량이 급하게 감속했을 때 LTE V2V 기술이 후행차량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송해 추돌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 두 대가 도로를 주행하다가 선행차량이 급제동을 하면 해당 정보가 1단계 경고와 함께 후행 차량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1단계 경보 후에도 후행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안전거리까지 근접하면 재차 경고가 울려 추돌을 회피할 수 있다.

전방 공사현장 경고는 공사현장 정보를 근처에 접근하는 차량에게 전송해 위험을 미리 파악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공사현장에서 일정 거리 안에 진입한 차량 운전자는 서행하거나 차선을 변경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번에 LG전자가 개발한 LTE V2X 단말은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가 올해 3월 규정한 LTE V2X 국제표준을 지원해 범용성이 뛰어나다. 이를 기반으로 LTE보다 4~5배 빠르고 통신지연 시간도 1/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5G 기반 V2X 분야까지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LG전자가 V2X 모듈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특정 기업의 독점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특정 업체의 독점은 좀처럼 없지만 최첨단 전자부품인 V2X에는 기존 자동차 부품과 다른 패러다임이 형성된다는 것. 기술 우위만 확실하다면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수십 년째 독점 중인 인텔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을 장악한 ARM과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자동차용 통신 모듈 시장에서 2013년 이후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이러한 희망을 현실화하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관련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3.6%에 달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15년부터 3GPP가 선정한 이동통신 기반 V2X 기술 표준개발 주관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이동통신 반도체 분야 대표기업 퀄컴과 5G 기반 V2X를 비롯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소도 설립했다. 2015년부터 LG전자가 출원한 자율주행 관련 특허도 150여개에 달한다.

관련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기에 오너들도 전면에 나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04년 자동차 부품이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측,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V-ENS를 설립했다. V-ENS는 전장사업 발전을 위한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로드맵을 구성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독점이 가능한 자율주행기술에서 LG전자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면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LG전자가 인포테인먼트와 모터,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LG화학이 배터리, LG이노텍이 카메라, LG하우시스가 내장재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LG전자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 윤용철 전무는 "이번 V2X 안전기술 개발 성공은 업계를 주도해 온 LG전자의 기술력을 또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LG전자가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자율주행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앞선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