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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기억의 밤' 김무열 "매 작품마다 치열하게 고민…쉬웠던 적 없어"

김무열/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타인터뷰] '기억의 밤' 김무열 "매 작품마다 치열하게 고민…쉬웠던 적 없어"

장항준 감독의 낯선 장르에 끌려

야누스 연기는 일반적인 얼굴 덕

한 인물의 트라우마에 대해 깊이 고민

배우 김무열은 자신의 얼굴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지극히 평범해서 다양한 역할을 대입(代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의 말은 영화 '기억의 밤'에서 증명됐다. 영화 속에서 김무열은 한없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다가도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서늘한 눈빛을 발산하며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야누스적 인물 유석을 연기했다.

"평소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기억의 밤'은 욕심이 나더라고요. 유석이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힘도 굉장했지만,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이 낯설어지고, 거기에서 시작되는 의심, 그리고 한 사람을 집어삼키는 공포. 몰입도가 높은 시나리오였어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스릴러라는 점에 끌렸던 것 같아요."

영화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 유석(김무열)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 진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은교' '대립군' 등 스크린은 물론,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김무열은 이번 작품에서 양면성을 띠는 유석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계산이 필요한 장면도 있었다. 19일만에 집으로 돌아온 유석을 연기할 때 따뜻하면서도 묘하게 이질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거듭 고민했다고 밝혔다.

"동생이 낯설어진 형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하는 장면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게 본인의 신경쇠약 탓인지 헷갈려하는 상황이라서 (강)하늘이도, 저도 촬영 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분위기가 전환되는 해당 장면을 제외하고 강하늘과 김무열은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눈치가 빨라서 합의 볼 필요없이 촬영에 이맸고, 합도 잘 맞았기 때문.

김무열/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무열은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며 "유쾌하기로 소문한 장항준 감독과 미담 부자 강하늘, 세 사람은 모여앉아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밖에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고 말했다. 특히 옆에서 본 강하늘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분장팀, 조명팀, 다양한 연출팀을 오가며 친근하게 구는 강하늘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 있었다. 스텝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그렇게 허물어주는 구나 싶었다"고 칭찬했다.

'기억의 밤'은 단순한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먹먹하다. 시대적 배경도 한국사회에 IMF가 터진 1997년이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숨막히는 스릴러가 펼쳐졌다면, 이후부터는 인물들의 당위성과 함께 여운이 남는 서사가 펼쳐진다.

"감독님이 그동안 보여주시지 않았던 장르라 낯설면서도 좋았어요. 일단 감독님이 영화를 만드는 만듦새에 의심할 필요가 없었어요. 시나리오가 제품의 사용설명서라고 한다면, 그것에서 만듦새는 크게 달라지지 않잖아요? 솔직히 첫 미팅 때 감독님이 9년만에 메가폰을 잡는 것이기도 해서 (감독 개인의) 욕심대로 영화를 끌고 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잠시했죠. 그런데 정반대로 모든 의견을 귀담아 들으려고 작정을 하고 나오셨더라고요.(웃음) '함께 작품을 만들어나갈 수 있겠구나' 그때 신뢰도가 상승했죠."

김무열/메가박스(주)플러스엠



실제로 김무열의 목소리가 반영된 장면도 있다. 스릴러의 특성상 스피드한 전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배우로서 어려운 결정이지만, 감독에게 과감히 유석의 전사를 생략해달라 제안했고, 장 감독은 김무열의 분량을 줄이는 대신 영화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배우로서의 욕심보다 영화적인 완성도가 우선이었기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다.

캐릭터에 이입하기 위해 정신의학 관련 책도 섭렵했을 정도로 김무열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는 치열하다.

"어떤 작품이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는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편하면, 어떤 부분은 상당히 불편하죠. 이번 작품에서는 유석이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했고, 더 극적인 상황으로 몰고 갔죠. 그런 극적인 상황을 일상적이게 풀어내는 게 숙제였어요."

다리를 저는 캐릭터의 설정 탓에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 터. 김무열은 "신기하게 안저는 쪽 다리에 무리가 가더라"며 "아파도 티내지 않고 촬영하고 있었는데 하늘이가 다리 저는 씬 하루 찍고 햄스트링 부상이 왔다더라. 의외로 다리 저는 연기가 무리가 되더라"고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사실 김무열은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더 이름을 날렸던 배우다. 이후 영화 '연평해전' '은교' '대립군'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으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곧 방영하는 OCN '나쁜녀석들:악의 도시'로 안방극장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공연, 영화, 드라마 골고루 하고 싶은데,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고요.(웃음) 작품을 고르는 것에 있어서 장르는 구분 짓지 않고, 일단 재미와 작품성이 중요하죠. 내년에는 조금 더 자주 관객들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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