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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반드시 잡는다' 백윤식 "작품서 쉼 없는 뜀박질…운동도 하고 1석2조"

백윤식/NEW



[스타인터뷰] '반드시 잡는다' 백윤식 "쉼없는 뜀박질…운동도 하고 1석2조"

모든 연기는 시나리오에서 출발

성동일·천호진과 찰떡 연기호흡

원작의 힘·영화적인 색깔 더한 작품

'타짜'의 평경장, '관상'의 김종서, '내부자들'의 이강희... 작품 속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카리스마를 내뿜던 배우 백윤식(71)이 영화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에서 뛴다. 넘어지고 구르고 또 다시 일어서서 뛴다. 자신의 철학과 고집으로 살아온 아리동 마을의 스쿠르지 영감 심덕수(백윤식)가 실종된 소녀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는 것처럼 백윤식도 소신껏 앞만 보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그의 달리기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해결되지 못한 장기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또 다시 사건이 시작되자, 동네를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 심덕수와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이 의기투합해 범인을 쫓는 내용을 그린다. 시니어 배우를 주연으로 앞세워 노인 버디 무비를 만들었다는 점, 원작(제피가루 작가의 다음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을 바탕으로 스릴러와 코믹, 휴머니즘을 골고루 잘 버무렸다는 점이 언론시사회 직후 호평받았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백윤식은 "범죄 스릴러 액션물의 주인공으로서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분이 좋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처음부터 작품 제안에 흔쾌히 수락한 것은 아니었지만, 감독이 선정되고 웹툰을 영화화하면서 변해가는 시나리오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웹툰에서는 심덕수가 원톱이지만, 영화화하면서 기획 구성을 바꾸었더라고요. 박평달과 함께 티격태격하면서 수사해나가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 같았고, 어쨌든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각각의 캐릭터에도 힘이 있는 작품이 됐죠."

백윤식/NEW



30년 전 장기미제사건과 동일하게 벌어지는 현재의 사건을 파헤치는 마을의 보안관 심덕수. 만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캐릭터를 백윤식은 자신만의 색깔로 현실감있게 풀어냈다. 그는 '연기의 답은 책(시나리오) 속에 있다'며 작품을 선택할 때나 연기할 때, 우선적으로 책을 0순위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특별히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고민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책을 보면서 연구·검토하는 거죠. 그걸 고민이라고 하진 않잖아요. 제3자가 봤을 때는 고민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웃음) 배우는 마인드가 항상 열려있어야 해요.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수차례 읽다보면 저절로 캐릭터에 녹아들게 되더라고요."

맡았던 캐릭터들의 수많은 명대사가 꾸준히 회자되며 사랑받을 수 있는 것도 시나리오를 손에서 놓지 않고 연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걸맞는 감정을 실어 대사를 하면 그 캐릭터에 어울리는 톤이 형성될 수밖에 없고, 관객의 뇌리에 각인이 된다는 것..

'내부자들' '반드시 잡는다' 등 원작이 있는 작품은 웹툰까지 찾아보며 캐릭터를 연구하고, 진흙탕 액션까지 마다하지 않는 백윤식. 그의 열정은 젊은 배우들을 능가할 정도로 뜨겁다.

이번 작품은 상당한 체력을 요구했다. 언덕길을 뛰고 넘어지는 것은 비일비재하고, 특히 목포 유달산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며 과거와 교차되는 장면은 후배 배우인 성동일도 혀를 내둘렀던 촬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장면을 위해 수천개의 계단으로 된 등산로를 올라야 했다. 힘들지 않았는지 묻자 '전혀'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평소에도 유산소 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일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어 1석2조였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언덕을 뛰고 또 뛰는 장면에서 대역을 쓸뻔했지만, 연출적으로 별로였는지 감독이 다시 가자고 하더라고요. 애초부터 직접 뛰라고 디렉션을 하지, 대역 배우는 무슨 고생이에요.(웃음) 현장에서 감독은 감독대로(배우들을 얼르고 달래면서), 배우는 배우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프로정신을 발휘했던 거 같아요."

백윤식/NEW



그는 함께 고생한 후배 배우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을 언급하며 "누구하나 칭찬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드라마 촬영으로 바빠서 천호진이 영화 홍보에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사적으로, 그리고 일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인데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 대 캐릭터로 맞붙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영화시장에서 중견 배우에게 주어지는 배역은 한정적이다. 젊은 배우들에게 주연을 몰아주다보니 누군가의 부모로 등장해 조연으로 머무르는 정도다. 그런 면에서 백윤식은 독특하다. 가족 구성원이나 주인공의 조력자가 아닌, 항상 독립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작품성있는 드라마에 출연했었죠. 그때는 특집극이나 KBS 'TV문학관'에 출연한다고 하면 타 방송사 배우들이 얼마나 부러워했다고요.(웃음) 주로 이상화 시인, 이중섭 화가 등 '회색도시의 고뇌하는 지식인'을 연기했죠. 영화로는 '싸움의 고수'나 '내부자들' '타짜'에서 개성있는 캐릭터를 맡았고요. 그런 점에서는 제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개봉을 앞둔 노인 버디 무비 '반드시 잡는다'가 세상에 나올 수 있는 현실에 또 한번 감사하고요."

동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들과 이를 파헤치는 두 노인의 끈질긴 추격,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지는 '반드시 잡는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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