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권 박사 칼럼]겨울 '비염', 콧물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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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겨울 '비염', 콧물과의 전쟁

최종수정 : 2017-11-28 09:25:12
임영권 한의학 박사, 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 임영권(한의학 박사, 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 코가 매울 정도로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걸 보니 겨울이 성큼 왔나 싶다. 하지만 한의원에서의 겨울은 좀 더 빠르다. 진료실에 콧물을 훌쩍이거나, 막힌 코를 킁킁대며 들어오는 환자가 부쩍 늘었을 때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10년 556만 6825명에서 2016년 667만 9204명으로 7년 사이 20퍼센트 늘었고, 2016년 전체 환자 중 9세 이하가 26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6~8월보다 9~11월에 67%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염은 차고 건조한 공기, 외부 먼지에 취약하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겨울이 시작되기 전, 콧물, 코 막힘을 동반한 비염, 부비동염(축농증)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맑은 콧물과 연속적인 재채기가 대표적인데 자칫 감기로 오인했다가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감기는 미열이 나면서 보통 2주 이내면 좋아지지만, 비염은 주로 콧물, 코막힘 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맑은 콧물에서 점차 누렇고 끈적한 콧물로 변화가 생긴다. 만약 이런 상황이 열흘 이상 지속되고, 어느 순간 잠자리에 누웠을 때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漏) 증상이나 코 가래 등이 보이면 급성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방에서 코는 하늘의 맑은 기운을 받아들이고 내쉬는 통로로 본다. 비염은 단순히 코가 막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좋은 기운과 소통하는 것을 차단한다. 코 막힘으로 인해 호흡이 편치 않으면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학습 능률도 떨어지고 밤에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어진다. 입맛까지 저해해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계절 변화와 함께 콧속이 건조해져 답답함이 느낀다면 뜨거운 물이나 스팀 타월을 코 가까이 대고 따뜻한 김을 쐬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다. 코 세척 전용 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코 세척을 하면 코 막힘이 완화되기도 한다. 평소 겨울철 실내 온도 18~20℃, 습도 40~60%를 유지해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면 콧물 배출이 좋아지면서 좀 더 편하게 숨 쉴 수 있다. 따뜻한 물이나 생강차, 대추차 같은 한방차를 수시로 마시면 감기 예방에도 좋고 콧물 및 가래 배출도 수월해진다. 최근에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겨울에도 찾아오기 때문에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콧속 보온과 먼지 차단을 함께하는 것도 좋다.

겨울마다 비염에 시달리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치료를 서두른다. 한방에서의 비염 치료 방법은 탕약, 스프레이(청비수)나 연고(청비고) 같은 외용제, 뜸, 침, 배농요법(콧물 빼기), 비강사혈요법 등 다양하다. 탕약에는 맥문동, 진피, 황기, 길경 등의 약재를 처방해 풍열(風熱)의 사기(邪氣)를 제거하고 폐와 비장의 기운을 보강하면서 코 점막을 진정시킨다. 동시에 콧속에 뿌리고 바르는 청비수와 청비고로 코 점막의 부종이나 염증을 가라앉혀 코 막힘을 해결한다.

코 안에 누런 콧물(농)이 가득 차 있어 코 막힘으로 숨쉬기가 힘들거나 급성 염증을 치료할 때는 이른바 '콧물 빼기' 배농요법도 쓴다. 하비갑개 아래에 약봉을 삽입, 콧속의 농을 배출케 함으로써 코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콧물, 코 막힘으로 막혀있는 코를 뚫어준다. 누런 콧물이 심한 아이, 코가 막혀 밤새 뒤척이거나 잠을 못 자는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비염 치료를 할 때 코 안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본인은 자꾸 목뒤로 콧물이 넘어간다든지(후비루), 코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점막 어혈 상태로 볼 수 있다. 콧속 침 치료를 통해 그 부위를 직접 사혈(자락)하면 해당 부위 점막에서 어혈이 나오는데 이 치료를 비강사혈요법이라고 한다. 비강에 뭉친 어혈을 풀어줌으로써 코를 튼튼하게 한다. 비강사혈의 경우 통증이 있기 때문에 초등 고학년 이상인 아이부터 치료 가능하다.

비염은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전보다 좋아진 상태가 되고, 재발 시 치료도 쉬워진다. 특히 초기에 치료하면 코골이, 축농증, 편도비대 등으로 악화되는 증상을 막을 수 있다. 비염이 오래되고 심각해지면 해부학적으로 하비갑개 부종이 심하거나 뼈가 휘어져 숨길이 직접적인 방해를 받기 때문에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으로 치닫기 전, 유전적·생활환경적 요인으로 비염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낫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맞는 생활수칙을 지키고, 코 증상에 따른 치료를 병행한다면 보다 편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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