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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서현 "소녀시대로 행복했던 10년..이젠 진짜 나를 찾고파"

배우 서현



첫 주연작 '도둑놈, 도둑님'서 열연

10년 몸담은 소속사 떠나 홀로서기 선언

배우로 변신…소녀시대 활동 가능성 열려있어

17살에 데뷔해 올해 27살이 됐다. 10년간 가장 오래 쉬어본 것이 고작 2주 정도일 정도로 참 치열하게 달려온 서현.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이제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연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오경훈, 장준호)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서현은 작품 속 강소주 역과 아주 흡사했다. 대중에게 각인된 '모범적인' 이미지는 그가 가진 다양한 면모 중 일부일뿐이었다.

서현 역시 "그래서 소주를 연기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밝고 에너지 넘치고 깡도 있는 캐릭터가 바로 소주"라며 "워낙 밝은 역할이어서 평소에도 더 밝게 살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진짜 힘이 나더라. 엔돌핀이 샘솟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간 50부작의 대장정을 쉼 없이 달려온 서현은 "긴 호흡으로 가는 드라마라 부담감도, 책임감이 컸다. 잘 해야겠다, 목숨 걸고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매 순간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모니터를 하면 부족한 점만 보이더라고요.(웃음) 극 초반엔 막연하게 50부작이니까 25부를 넘어가면 좀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매번 새로운 대본을 받는 느낌이었죠. 대본을 조금 더 깊이있게 분석하려고 애쓰면서, 동시에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그만큼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배우 서현



작품을 찍는 동안 서현 스스로에게도 내, 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룹 소녀시대의 10주년, 이를 기념한 앨범 발매 그리고 지난 10년간 몸 담았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것은 모두 작품을 찍는 동안 차례로 이어진 일이다. 그 흔한 열애설 한 번 없던 서현의 잔잔한 연예계 생활에서 가장 큰 격동의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홀로서기'를 선언한 서현의 선택에 다양한 궁금증도 뒤따랐다. 이에 대해 그는 아주 긴 대답을 내놨다.

"이른 나이에 데뷔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데뷔 전엔 제 시간을 부모님, 학교가 관리해줬다면 데뷔 후는 전혀 달랐어요. 눈 앞에 있는 소녀시대의 스케줄은 너무 많은데 저만의 시간을 갖긴 어려웠고, 그마저도 아무도 관여하지 않았어요. 하루에 많게는 7~8개의 스케줄이 있으니까 거기에 휩쓸려 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제가 이틀 전에 뭘 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고, 자연스레 제가 로보트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서현은 쏟아지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최고의 걸그룹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 사이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그는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 제 안의 규칙을 정했다. 정말 10년 똑같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작은 것부터 했다. 아침에 30분 독서하기 같은 것부터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한 기준도 정했다. 사실 정말 하기 싫었는데 마치 선생님이 하라는 것처럼 하다보니 어느 정도 제 자신을 콘트롤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어느 날은 또 스스로에게 너무 팍팍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답답하단 생각이 들어서 저 자신을 조금 풀어줬죠. 그 때부터 조금씩 밸런스를 찾아갔던 것 같아요."

배우 서현



서현이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것은 인생의 밸런스를 찾기 위한 여정의 첫 걸음이다. 그는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한 시간이었고, 행복한 순간들이었지만 한편으론 제가 너무 좋은 환경에만 놓여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좋은 소속사에서 소녀시대 막내로 10년을 살았어요. 그런데 17살의 제가 27살이 됐음에도 저는 여전히 소녀시대의 '막내'더라고요. 그때 혹여 이 좋은 환경에 안주하면 어쩌나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모든 게 갖춰져 있으니까 한 번 내려놔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죠."

10년간 '워커홀릭'으로 살아왔던 그는 이제서야 여유를 즐기는 법에 대해 알게 됐다. 서현은 "쉬는 날도 마음편히 쉬지 않았다. 늘 며칠 뒤에 있을 스케줄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면서 "작품 끝나고 처음으로 눈 앞에 일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쉬어봤는데 예전엔 불안했다면 이번엔 너무 편했다. 제게도 여유가 필요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서현은 "배우로서 자리매김할 때까지 당분간 음악 활동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녀시대로 활동 가능성은 늘 열어두고 있다고. 그는 "저는 영원히 소녀시대의 막내일 것"이라며 "언니들과 자주 연락한다. 너무나 소중한 인연인 만큼 다들 소녀시대 활동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저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가수도, 배우도 아닌 한 인간으로서, 여자로서의 삶도 갈망하고 있다. 그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한 여자로서, 이 시기는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던가 이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더 자유롭게 사랑을 해보면 좋겠다"면서도 "연예인의 숙명인 것 같다. 열애 사실이 밝혀져서 좋을 건 없지만 안 하고 살 순 없다. 적당한 지점을 찾고 싶은데 아직 답을 못 찾았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이 된 지금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후회되진 않아요. 다만 그땐 나이대에 맞는 욕심을 부렸다면, 이젠 조금 여유를 가지려 해요. 10년 뒤엔 지난 10년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잘 살고 싶어요. 저희 곁에서 매 순간 가족보다 더 뜨겁게 사랑해주신 팬 분들이 있어 행복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 그 인연들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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