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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DGB 박인규회장, 채용비리 의혹까지 '곤혹'

집권 2기, 연임 반년도 되지 않아 거취 논란 불분명…더딘 성장·증권사 인수 자금 등 우려

DGB금융지주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인규 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에 이어 채용청탁 의혹까지 받으며 지주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박 회장의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7월 7일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직원간 성추행 파문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DGB대구은행



22일 금융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박인규 회장은 지난해 6월 금감원 하반기 민원 처리 전문직원 채용에 자사 출신 직원이 합격할 수 있도록 이병삼 전 부원장보(구속기소)에게 청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부원장보는 박 회장의 청탁을 받고 불합격 대상이던 해당 직원의 면접평가 점수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전날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박 회장은 채용을 청탁한 시기가 김영란법 시행 이전이고 청탁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지 않은 점 등에서 처벌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회장이 이미 두 차례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박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간부 5명과 함께 법인 카드로 33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 5%를 공제하고 31억원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박 회장의 혐의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채용 비리 의혹까지 연루된 것이다.

이에 올 7월부터 불거졌던 박 회장 '사퇴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집권 2기를 맞았으나,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지난 7월 초 대구은행 남자 직원이 비정규직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으로 파문이 일자 당시 박 회장은 공개 사과와 함께 직장 내 성추행 근절과 비정규직 직원의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 달 만인 지난 8월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상품권깡)이 제기되며 다시 눈총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박 회장은 자진사퇴설을 부인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으나, 세 달여 만에 채용비리 혐의가 추가로 나온 것.

잇따른 잡음에 지역민들은 이미 마음을 돌렸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최근 지방은행 11월 브랜드평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6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DGB금융지주 실적 추이./전자공시시스템



경영 성적도 불안하다.

올 상반기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반면, DGB금융은 지난해보다 0.9% 순익이 감소했다. 대출로 수익을 거둔 다른 지주들과 달리 DGB는 제조업 경기 둔화로 기업 대출이 주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분기엔 전년 동기 보다 16.3% 증가한 2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지나친 은행 의존도가 문제다. 3분기 누적 순익 중 은행수익이 2655억원으로 전체 수익에서 97.8%를 차지한다.

이에 DGB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섰으나, 4500억원 규모의 인수 자금 마련이 관건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없이 외부차입과 그룹 내부자금만 이용하기엔 지주의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은행의 자본적정성은 하락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박 회장이 '친박(친박근혜)', 'TK(대구·경북)' 인사라는 점도 부담이다. 친박 또는 TK 인사들이 금융권에서 줄줄이 사퇴하거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

금융권 관계자는 "성추행 사건은 박 회장이 직접 연루된 일이 아니었고, 비자금 조성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현재 금융권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인 채용비리 사건이 터졌고, 친박 인사라는 점에서 더 버티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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