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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강세장의 꽃' 증권주, 왜 상승하지 못하나?

이른바 주식시장 '강세장의 꽃'으로 불리는 증권주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인 코스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훈풍은 증권주까지 확산되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체질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수수료) 비중 및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으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채권 손실이 우려돼서다.

/한국거래소



일반적으로 코스닥이 10% 오를 때 증권주는 20% 상승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지난 2015년 코스닥 랠리장이 형성되던 4개월 간(1월2일~4월20일) 코스닥이 33.9% 오르는 동안 증권업지수가 60.1%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주가 흐름은 다르다. 최근 두 달(9월20일~11월20일)간 코스닥이 17.1% 상승하는 동안 증권업종지수는 오히려 0.3% 하락한 것. 종목별로 봐도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는 각각 0.9%, 0.3% 오르는데 그쳤고, 코스닥 시장점유율이 25.5%(11월 기준)인 키움증권만이 해당기간 3.1% 가량 오른 상황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수익(브로커리지)에 의존한 수익구조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다. 현재 NH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모바일을 이용한 주식 거래를 하는 신규고객에게 거래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13년까지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아울러 신용거래 이자율도 잇따라 내렸다. 신용융자 금리가 가장 높았던 키움증권은 이달부터 1~15일 기준 11.8%에 달하던 이자율을 1~7일 7.5%, 8~15일 8.5%로 나눠 적용하고 있다. 또 KB증권은 1~15일 기준 연 6.5%의 이자율에서 1~7일 기준 연 4.2%로 업계 최저 수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들이(25곳) 신용융자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1600억원 수준에 달하는데 이러한 수입원을 일정부분 포기한다는 결정이다.

최근에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운용수수료까지 무료화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0.25~0.3% 수준으로 받던 운용 수수료를 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고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장 먼저 브로커리지 수익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이에 증권주가 '강세장의 꽃'이라는 것은 옛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간 증권사들이 쏠쏠한 수익을 올렸던 채권이 하반기부터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는 약 182조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국고채 3년 금리가 50bp(1bp=0.01%)만 상승해도 7615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 연초 1.6% 수준이었던 3년물 국고채금리는 지난 14일 2.221%까지 오르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의 채권 보유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 채권 보유를 크게 줄일 수도 없다. 이에 증권업계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시장 충격이 완화되기만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은 더이상 증권사에게 큰 호재가 되지 않는다며 '특화 사업'을 키우는 게 주요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어서는 증권사들의 특징은 '특화된 장점'이 있다는 것"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도 채 되지 않는 증권사들은 수익성을 향상시킬 대안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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