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SK, 중고차 사업 완전히 손 뗀다… 자율주행·카 셰어링서 새 기회 찾아

SK가 중고차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사진은 SK엔카 직영점. /SK엔카



SK그룹이 중고차 사업에서 전면 철수한다. 2013년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며 규제 장벽에 성장이 막힌 탓에 철수를 검토해왔다.

20일 SK㈜는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 SK엔카닷컴 지분 전량인 25만1주(50.01%)를 205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카세일즈홀딩스는 2014년 SK엔카닷컴 지분 49.99%를 인수한 합작사로, 이번 매입을 통해 SK엔카닷컴 지분 100%를 가져가게 됐다. SK엔카닷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2014년 설립 이후 매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여 왔다.

당초 SK㈜는 카세일즈홀딩스와 합작법인을 세우며 5년 기한으로 한시적 매도금지 약정을 맺은 탓에 2019년까지 SK엔카닷컴을 보유할 전망이었다. 이를 카세일즈홀딩스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처분한 셈이다.

SK㈜는 오프라인 중고차 매매 브랜드인 SK엔카직영도 처분했다. 같은 날 SK㈜는 앞서 매각협의를 진행하던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계약금액을 비공개했지만 업계는 매각가를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SK엔카는 전국 26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189억원을 기록해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도 일지만 SK입장에서는 성장에 한계를 느껴왔다. 2013년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며 여러 규제에 부딪힌 탓이다.

SK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보다 빨리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기에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는 있었다.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이전에 업계에 뛰어든 곳이 SK뿐이기에 시장에서 높은 신뢰도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매매업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정보 비대칭이 심한 '레몬시장'"이라며 "대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 권고에 따라 사업장을 늘리는 일은 불가능했다. SK㈜가 2014년 SK엔카 온라인 사업부문을 떼어 SK엔카닷컴을 설립한 것도 이에 대한 자구책이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로 인해 SK엔카는 올해 매출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과 동시에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SK㈜는 중고차 사업 청산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 카 셰어링 업체인 쏘카, 풀러스와 미국 카 셰어링 업체 투로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서비스, 카 셰어링 플랫폼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규제가 심해 한계가 명확한 사업을 청산하고 '딥 체인지'를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차 유통을 하지 않는 SK에 규제의 덫에 걸린 중고차 매매업은 큰 이점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사업은 공유경제로 추진한다는 방향을 세운 만큼, 기존 사업 철수가 완료되면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