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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학폭 예방교육 유치원부터'…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 교재 개발·보급키로

유아 간 폭력 사례와 처리 절차 등 담아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학교폭력 예방 도움 자료 /서울시교육청



아이의 사소한 다툼이 어른들의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 유치원에서의 유아 간 폭력이나 다툼은 파악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관련 법규나 지침이 없어 대응이 쉽지 않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유치원에서 유아 간 발생하는 폭력 사안이 증가하면서 유아는 물론, 학부모와 교직원 모두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는데 대응하기 위해 관련 교재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은 유치원생을 위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교재 '따뜻한 학교만들기 프로젝트,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학교폭력 예방 도움 자료'를 개발해 보급한다고 15일 밝혔다.

160쪽 분량의 이 자료에는 ▲유치원에서 자주 일어나는 유아 간 폭력 사례와 처리 절차 ▲학교폭력의 개념과 유형 ▲사안 발생 시 법률, 자료, 도움 제공 기관 정보 등이 담겼다.

교재에 실린 사례를 보면, A 유치원에 함께 다니던 만 4세 유아끼리 다툼이 생겼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부모가 아이의 옷에 녹음기를 넣어 증거를 확보해 가해자 유아의 퇴원조치를 요구하고, 피해자 유아의 심리검사와 치료비 명목의 사례금을 받았다.

녹음된 내용을 보면 피해자 유아가 가해자 유아의 딱지를 빼앗아 발로 밟자, 화가 난 가해자 유아가 손에 들고 있던 옷걸이를 휘둘렀고, 이 때 옆에 있던 3명의 유아가 옷걸이를 휘두르는 가해자 유아의 편을 들면서 부추기자 결국 피해자 유아가 울음을 터트린 내용이다.

피해자 유아의 학부모는 이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개인정보유출과 유치원 명예훼손 등의 추가적인 피해도 속출했다. 이 사건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 뒤에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려 마무리됐다.

일상적인 아이들간 다툼이 금전적인 배상과 개인정보유출, 명예훼손 문제로 커졌고, 고소 얘기까지 나오면서 불필요한 소모전으로 유아는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사례는 많지만, 초·중등학교와 달리 사안을 처리할 관련 법규나 지침이 없어 유치원 현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유아정책연구소가 낸 2013년 자료를 보면, 유아교육기관 교사의 50.2%가 유아간 따돌림과 배척 행위를 목격했고, 45.2%가 신체적 공격 행위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은 유치원 현장 방문을 통해 의견수렴과 교사 간담회 등을 거쳐 40개의 교육활동 방안과 유아 폭력 주요 유형을 선정해 처리 과정과 시사점을 교재에 실었다.

서울시중부교육지원청 전종보 교육장은 "남을 존중하고 부당한 대우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하는 인성 교육의 적기는 바로 유아기"라며 "인생의 첫 친구 관계를 시작하는 유치원 어린이들과 더불어 학부모와 선생님들께 드리는 작은 도움의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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