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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2금융권에서 돈 빌린 자영업자...금리상승 무방비

#. 지난 8월 서울 마포역에서 10분 거리의 골목길에 조그만 김밥 가게를 시작한 박 모씨는 최근 임대료 내기도 벅차다. 인근에 유명 기업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선 이후 그나마 있던 손님까지 빼았겼기 때문이다. 폐업을 고민 중이다. 보증금에 보태려고 저축은행에서 빌린 2000만원까지 날릴 수 없어서다. 딱히 벌이가 시원치 않은 김씨에게 제2금융권의 높은 이자는 부담이다. 박 모씨는 "초기에 은행에서 3000만원, 저축은행에서 2000만원 정도 대출받았는데 장사가 신통치 않아 걱정이다"며 "뉴스를 보면 금리까지 오른다고 하니 원금까지 날릴까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잘 생각하고 시작하라는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다시는 자영업에 뛰어들고 싶지 않다"고개를 저었다.

적은 종잣돈으로 종업원 없이 '나홀로 창업'하는 자영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 상당수가 자영업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자영업 종사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덩달아 자영업종을 대표하는 음식·숙박업의 2금융권 대출도 분기마다 늘고 있다. 은행권 대출 장벽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풍선 효과'로 신용과 소득이 낮은 자영업자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 시대가 곧 막을 내릴 것으로 보여 이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이 우려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2금융권)의 음식·숙박업에 대한 대출 잔액은 12조 8108억원이었다. 이는 1년 전 보다 3조2581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기간 전체 금융권 대출증가액 4조9915억원(잔액 481조7810억원) 보다는 1조7334억원 적다.

하지만 증가율을 들여다보면 입이 벌어진다.

음식·숙박업에 대한 2금융권의 대출금 증가세를 보면 지난해 1분기 3.73%, 2분기 7.23%, 3분기 4.61%, 4분기 14.20%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 1분기 5.57%까지 증가율이 떨어졌다가 2분기에 다시 6.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전체 금융권의 대출증가율은 1.91%, 2.68%, 2.07%, 3.90%, 2.17%, 2.96%의 증가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음식·숙박업에 대한 대출금은 1조7335억원이었다. 자영업자들이 제2금융권에 손을 벌여 1조5247억원을 대출했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만지작 하고 있어 '이자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지난 6월 말 1.47%에서 10월 말 1.78%로 30bp(1bp=0.01%포인트) 뛰었다. 국고채 3년물도 같은 기건 1.70%에서 2.16%로 상승했다.

대출이자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힘든 '한계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급격한 소비 위축이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국세청과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창업한 자영업의 평균 생존율은 20.1%로 신규 창업한 업체 5개 중 1개만이 생존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영업자 지원사업 평가'(2015)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015년 2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4%보다 높았으며, 회원국 중 4위로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도 점점 늘어나 2012년 7960만원에서 지난 2016년에는 9812만원으로 1852만원(19%) 증가한 반면, 소득은 2012년 4985만원에서 지난 2016년에는 5611만원으로 626만원(11%) 증가한데 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하면 음식·숙박업의 폐업 위험이 10.6%까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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