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쌤의 키즈톡톡] 경청하기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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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경청하기 두 번째 이야기

최종수정 : 2017-11-08 17:43:23
노은혜 언어치료사
▲ 노은혜 언어치료사

아이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가르쳐야만 할 것 같다. 특히 '말'영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초기 의사소통 시기인 0~5세까지는 아이와 즐겁게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낸 아이들은 타인과 언어를 통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다음에는 부모가 아이의 말을 경청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스스로 언어를 배우고 상위의 언어능력을 발달시켜 나갈 수 있다.

오히려 아이의 말에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말을 자주 지적하고, 교정하려 할 때 아이들은 자기표현력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언어 외에 정서적인 부분에도 타격을 입는다.

물론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앞뒤 문맥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은 힘든 일이다. 성인들과 이야기하는 한 시간의 대화보다 아이와 나누는 30분의 대화가 더욱 주의 집중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하지만 아이의 말에 경청해야 하는 이유를 기억하고 있다면 아이들이 말을 걸어올 때 즐거운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말을 경청해야 할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아이들은 부모의 경청으로 자존감을 발달시켜나간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자존감은 아이들에게 어떤 특별한 선물을 해주거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 때 발달하기보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발달된다.

아이 자신이 흥미로워 하는 주제에 대해 부모에게 이야기할 때 부모가 고개를 끄덕거리고, 미소를 머금은 채 갖은 추임새를 넣어 잘 들어준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발달한다. 별것 아닌 것을 이야기했는데 부모가 이토록 정성스럽게 반응해주면 '와 내가 정말 부모님한테 소중한 존재이구나, 내 생각과 말은 참 가치 있는 것이구나.'라는 긍정적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한 생각은 자존감 발달의 초석이 된다.

두 번째 자기표현력이 높아진다. 고급 어휘를 알려주고 복문 형태, 사동문, 피동문 형태 등 복잡한 문장구조와 문법에 대해 알려주어야만 아이들이 학습하고 이해해서 말을 배울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언어를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언어 습득 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가 있다. 오히려 아이가 의사를 표현했을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자신의 생각과 말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으면 아이들에겐 표현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사소한 것을 보고 느끼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생각을 정돈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자기표현력은 저절로 향상된다.

세 번째 아이들 고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는 지능이 높다고 해서 만사가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그 아이가 가진 고유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시켜주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야기만 잘 들어보아도 지능검사를 하거나,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여러 검사를 하는 것보다 더욱 정확하게 아이 고유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아이들마다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법,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사과를 보더라도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어떤 아이는 과학적으로, 어떤 아이는 예술적으로 접근한다. 아이들이 가진 잠재력과 흥미에 따라 모두 달라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일수록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많고 무엇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아이의 말을 집중해서 잘 듣기만 해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것들이 이만큼이나 많은데, 왜 아이의 말을 경청해주지 않는가? 오늘은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앉아 아이가 하는 말에 경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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