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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소물리에·레시피·김치연구가들이…LG전자 '창원R&D센터' 가보니

LG전자는 주방가전의 성능뿐 아니라 감성 품질을 높이는 데에도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R&D센터에는 레시피 전문가, 김치 연구가 워터 소믈리에 등 이색 업무를 하는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레시피 전문가 LG전자 박소영 선임연구원, 김치 연구가 LG전자 김은정 책임연구원, 워터 소믈리에 LG전자 이병기 선임연구원./LG전자



"경도 높은 해외 지역의 물 맛은 세고 우리나라는 경도가 낮아 깨끗한 물 맛이 납니다."(워터 소물리에 이병기 LG전자 선임연구원)

"전 세계 고객의 입맛을 연구하고, LG전자 제품에 적용한 레시피를 만듭니다. 인도로 수출하는 광파오븐에 난 조리방법을 적용하는 연구 등입니다."(레시피 전문가 박소영 LG전자 선임연구원)

"맛있는 김치를 위해 청국장, 취두부(중국식 발효두부), 요구르트 등 전세계 발효 식품을 연구합니다."(김치전문가 김은정 책임연구원)

경남 창원시 LG전자 창원1사업장에 위치한 창원R&D센터에는 워터소물리에, 레시피·김치 연구가 등 이색 연구원들이 근무한다. 170여개국에 수출하는 냉장고, 정수기, 오븐레인지 등 주방가전의 단순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고객의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초겨울 추위가 시작된 지난 6일 창원R&D센터를 찾았다.

LG전자는 지난달 경남 창원시 창원1사업장에서 '창원R&D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냉장고의 직사각형 형상화한 LG전자 창원R&D센터의 외관./LG전자



1500억원을 들여 지난 10월 준공된 창원R&D센터는 연면적 약 5만1000㎡, 지하 2층, 지상 20층 건물이다. 그러나 층간 높이가 높아 아파트로 치면 40층 수준 높이로, 창원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LG전자는 이곳을 'LG 주방가전의 산실'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LG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듯 창원R&D센터의 외관은 냉장고의 직사각형 형상화했다.

건물 지하 1, 2층은 시료보관실이, 3층부터 11층은 냉장고 연구 개발동이, 12층부터는 쿠킹, 빌트인 주방 가전 연구동이 들어서 있다. 이 모든 공간이 세계 주방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로써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R&D센터 지하 1,2층에는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의 시료들로 가득차 있다.시료보관실은 신제품에 대한 모티브를 얻어 제품을 기획하는 출발점이자,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해가며 개선점을 발견하고 신제품에 반영하는 데 중요한 공간이며, 이곳에는 약 750대의 시료를 보관하고 있다. LG전자 직원이 시료를 운반하고 있다./LG전자



대표적인 공간은 지하 1층 '시료보관실'이다. 주차장으로나 쓰일 법한 이곳에는 최근 1년 내 만들어진 시제품, 양산품 냉장고 500여대가 수출 국가별, 제품 타입별로 들어서 있다. 지하 2층에 보관돼 있는 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포함하면 750여대에 이른다. 이 시료들을 수직으로 올려 세우면 1400미터로 63빌딩 5개 높이와 맞먹는다.

각 제품에는 이 제품으로 연구를 진행한 연구원 이름과 제품 개선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들이 붙어 있었다.

LG전자 권오민 선임연구원은 "시료보관실은 신제품에 대한 모티브를 얻어 제품을 기획하는 출발점과 같다"며 "연구원들은 이곳을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빌려보고 반납하는 것처럼 연구원들은 시료보관실에 와서 언제든지 필요한 냉장고, 오븐 등을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제품 개발단계에서 제품 외관을 디자인하거나 신규 부품을 적용하는데 3D프린터를 사용해 제품 모형을 제작한다. 장비 도입 전과 비교하면 모형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30% 줄었고, 비용 절감도 연간 7억원에 이른다. LG전자 연구원들이 3D프린터로 만들어낸 냉장고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창원R&D센터 4층에 있는 '3D프린터실'에서는 연구원들이 3D프린터기 4대를 이용해 제품 모형을 만들고 있었다. 장비들은 대당 8억원에 달하지만 센터 연구원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3D프린터에는 손 때가 묻어 있었다.

박수소리 연구원은 "3D프린터실 도입 전에는 외부 연구소에 설계도면을 맡겨야 해서 보안 위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장비 도입 후 모형 제작 시간을 30% 가량 줄어들었고 제작 비용도 연간 7억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4층에 위치한 '글로벌쿠킹랩'에는 화덕, 상업용 오븐, 제빵기, 야외용 그릴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조리기기들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요리 레시피를 표준화한 다음, LG전자 조리기기에서 만들었을 때도 이상적 맛을 낼 수 있도록 제품에 적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고은 선임연구원은 글로벌쿠킹랩에서 만든 초코쿠키를 대접하며 "이 곳에서 개발된 레시피는 디오스 광파오븐과 같은 요리 가전에 탑재 된다"며 "제품이 기본으로 탑재한 130개 조리 코스 외에 스마트폰의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는 142개 코스를 추가하면 누구나 손쉽게 총 272가지의 요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창원R&D센터는 화덕, 상업용 오븐, 제빵기, 야외용 그릴 등 다양한 조리기기들을 갖춘 요리개발실이 있어 연구원들이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들을 직접 조리하며 제품에 적용할 레시피들을 개발한다. LG전자 연구원이 피자 전용 화덕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창원R&D센터 오픈에 이어 2023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창원1사업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재건축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적용한 최첨단 생산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스마트공장이다.

LG전자는 창원1사업장이 재건축되면 생산 규모는 기존 200만대에서 300만대까지 1.5배 확대되고, 인력 역시 연간 250명, 5년 동안 1000명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송승걸 쿠킹·빌트인BD담당 전무는 "인재가 중요한 요즘 창원R&D센터는 가전 산업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를 실천하는 장"이라며 "창원R&D센터는 앞으로 혁신을 주도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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