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침묵' 박신혜 "튀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게 좋아"

박신혜/솔트엔터테인먼트



[스타인터뷰] '침묵' 박신혜 "튀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게 좋아"

'침묵'에서 최민식과 연기 호흡

신념으로 똘똘 뭉친 초임 변호사 役

충분한 준비와 기다림으로 보낸 15년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스타 박신혜가 CF와 드라마 속 예쁨을 벗어던졌다. 박신혜는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초임 변호사 최희정 역으로 분해 과감하게 민낯으로 스크린 앞에 섰다. 곱슬머리를 질끈 묶고, 다크서클은 턱 밑까지 내려왔지만 신념 하나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은 최희정 캐릭터의 모습이 연기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박신혜와 많이 닮았다.

영화 '침묵'은 재력과 사랑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이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 유나(이하늬)가 살해당한 뒤 용의자로 자신의 딸 임미라(이수경)가 지목되자 무혐의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침묵'은 주인공 임태산의 심리 변화에 주목한 영화이다보니 희정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역할로 보여질 수도 있고, 전사가 많이 없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작품만 봤을 때 저는 매우 만족스러워요.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한 한 남자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집중하는 영화지, 희정이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죠.(웃음)"

영화 속 최희정은 임태산의 딸 임미라의 과거 과외선생님으로, 사건이 터진 뒤 미라의 무죄를 확신하며 변호를 맡는 인물이다. 경험도 많지 않고, 여러가지 상황에 부딪혀 무기력해지기도 하는 캐릭터이지만, 끝까지 본인의 신념만큼은 지키고자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박신혜/솔트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주인공은 임태산이지만, 이야기는 희정이의 시점에서 전개되요. '화자'죠.(웃음) 관객이 감정을 공유하면서 볼 수 있는 역할이 화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희정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런 류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상적이라는 점이에요. 작품 내에서 튀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는 걸 선호해요. 인위적이지 않고, 왠지 어디엔가 있을 것 같은 캐릭터가 질리지 않더라고요. 다소 밋밋하더라도 자연스럽게 극 안에 녹아들어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한 사람의 무죄를 확신하면서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는 희정을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을까.

박신혜는 "진실이라고 믿는 증거자료들을 하나씩 모으면서 사건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차있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게 아니었을 때 흔들리는 희정이의 감정선이 표현하기가 참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관객이 더 희정이에게 감정이입해서 극을 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을 맡은 최민식의 연기를 코앞에서 보면서 느끼는 점도 상당했다고 회상했다.

"민식 선배님은 현장은 감싸안아주시는 분인 것 같아요. 후배 연기자들에게 1부터 100까지 연기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시는 분이세요. 연기할 때 기가 느껴지는데, 저를 누르는 기가 아니라 잡아서 역할 속으로 끌어당겨주시는 그런 기를 뿜어내시더라고요. 심장이 쫀득거림과 동시에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는데 얼마나 짜릿하던지. 감독님께서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연기할 기회를 주셨어요. 상대방과 호흡을 주고받으면서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던 현장이었죠."

박신혜/솔트엔터테인먼트



어느덧 데뷔 15주년, 박신혜 하면 '전문직' '정의감' '케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떠오른다. 수많은 작품에서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전문직 여성을 연기했고, 남자배우와의 찰떡 호흡이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모범적인 이미지가 때로는 부담이 되진 않는지 묻자, 박신혜는 웃음과 함께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게 많을 뿐이지 굴곡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고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에 작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도 많다"며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면서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기다리니까 '미남이시네요'라는 작품이 들어왔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현장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깨달은 것 하나는 '할 수 있는 작품들은 언젠가는 하게 되어있다'라는 것이다. 다만 전제조건은 늘 내 자신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연애의 온도' 같은 솔직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하고 싶더라고요. 제 나이또래의 연애가 우정과 사랑, 사회 면면을 복합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직장에서 사회생활하느라 찌들었는데 집에서는 부모님과 다투게 되지, 애인과도 갈등하지...살면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모습들을 작품에서 풀어놓고 싶어요. 지나고 나면 할 수 없는, 나이대에 맞는 연기를 보여드릴래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