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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추운 계절 오면, 소아비만 주의보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지나 겨울을 보내다 보면 은근슬쩍 체중이 불어나는 경우가 많다. 가을과 겨울은 '저장'과 '축적'의 계절이다. 매서운 추위를 견디려면 스스로 열을 낼 수 있도록 에너지, 지방 등이 있어야 한다. 가급적 열을 덜 빼앗기기 위해 몸을 잔뜩 웅크리다보니 활동량은 봄이나 여름에 미치지 못한다. 자연히 섭취하는 것은 소비되기보다 체내에 쌓이게 마련이다. 과체중인 아이들이 가을과 겨울을 보내며 소아비만 단계로 접어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비만(肥滿)이란 간단히 말해 체내 체지방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같은 연령, 성별과 비교했을 때 95백분위 이상이면 비만이라 정의한다. 또 표준체중에 의한 비만도가 20% 이상이거나 체지방 비율이 30% 이상인 경우 비만이라고 본다.

지난 2017년 10월 WHO(세계보건기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40년 전과 비교해 무려 10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율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해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에 따르면 만 6세 이하 소아 비만율은 2008년 1.4%에서 2015년 2.8%로 2배 높아졌다. 초등학생 비만 인구는 2010년 8.32%에서 2014년 8.9%로 4년 새 0.58% 늘었으며, 중학생 비만 인구도 2010년 12.59%에서 2014년 13.5%로 0.91% 증가했다. 고등학생 비만율의 경우 2010년 16.34%에서 2014년 18.2%로 1.86% 늘었다.

소아비만율의 증가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운동량 부족과 식습관 변화를 꼽는다. 학습량이 많아 가뜩이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아이, 잠깐 놀 시간이 생겨도 공터에서 뛰어놀기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한다. 과거보다 풍족해진 먹거리로 인한 영양 과잉,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섭취, 가공식품의 과도한 설탕, 나트륨으로 인한 칼로리 과잉 등 열량은 높지만 영양적 가치는 떨어지는 식습관 등이 전반적인 건강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단순히 또래보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문제는 소아비만이 또 다른 질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어릴 때 살이 찌면 지방 세포수가 증가하는데 한번 생긴 지방세포 수는 크기만 감소할 뿐 개수는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체중을 줄여도 다시 쉽게 살이 찌고, 향후 성인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상 소아비만의 8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

특히 초등 입학 전에 소아비만이 될 경우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되어 성조숙증이 올 수 있고, 성호르몬 분비가 빨라지면 조기에 성장이 완료되어 결과적으로 최종 성인키가 작을 수 있다. 또 비만아는 코 주변 조직이 좀 더 좁아져 수면무호흡증이나 비염, 축농증 같은 호흡기질환이 생길 수 있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 정크푸드 섭취로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질환에도 시달릴 수 있다. 소아당뇨, 고혈압, 지방간, 고지혈증 등 어린 나이에 성인병 노출 위험도 커진다. 무엇보다 아이가 또래와의 외모, 신체발달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것은 결국 아이의 자존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체중인 아이가 올가을, 겨울 동안 소아비만이 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는 가족의 노력이 중요하다. 먼저 식습관은 고단백, 저칼로리, 저탄수화물로 섭취한다. 아침식사를 포함한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다. 빵이나 면류 등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이 적은 살코기와 생선, 과일, 채소 등 고단백 저칼로리 위주로 한다. 아이들의 지나친 식단 조절은 필수영양소 부족으로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지나친 식단 제한은 주의한다. 폭식이나 겨울밤 야식을 하지 않도록 하고, 음식은 꼭꼭 씹어서 천천히 삼키는 습관을 갖는다. 자기 전 2시간은 공복 상태를 유지한다. 영양은 골고루 섭취하도록 도와주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신체활동을 가족과 함께 즐겨본다. 계단 오르기, 등하원시 걸어 다니기, 자기 방 청소하기 등으로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려보고 줄넘기, 성장체조, 가족 산행 등 칼로리를 좀 더 소비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해본다. 주 3~4회 30분 이상의 꾸준한 운동은 체중 감소 및 체중 유지에도 효과가 있고 심폐기능도 좋게 하며, 성장판 자극으로 키를 키우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원활한 성장호르몬 분비를 위해 밤 11시~ 새벽 2시경에 깊은 잠을 자도록 충분히 재우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그럼 소아비만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한의학에서 비만은 고(膏), 비반(肥胖), 육인(肉人) 등으로 표현해왔으며 주로 비위의 운화(運化) 기능 실조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았다. 주로 폐장, 비장, 신장의 세 가지 장기가 연관되어 있는데 소아비만에 있어서는 비장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소아청소년기 아이의 성장을 고려해 비만 정도와 나이에 따라 치료한다. 진피, 율무, 황련 등 원인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체중 감소를 돕고 침, 부항 등을 통해 식욕 억제, 지방을 분해함으로써 체중을 관리한다. 올바른 식이관리와 생활환경이 중요하지만 우선되어야 할 것은 아이가 체중 감량을 목표로 관리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부모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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