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전의 고요' 삼성 인사 초읽기

'태풍 전의 고요' 삼성 인사 초읽기

최종수정 : 2017-10-30 06:00:00

"그저 고요하다. 태풍 전의 고요 같기도 하고…."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래전략실 해체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 소문만 무성할 뿐, 내부는 그저 고요하다는 게 내부 임원의 전언이다. 이는 비단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 계열사 임원들도 비슷하다.

삼성전자 오는 31일 이사회를 앞두고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용퇴를 선언한 권오현 부회장의 후임 인선을 비롯해 이사회 즈음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 및 그룹 사장단 인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IR)를 전후 해 권 부회장이 맡아온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대한 후임자 선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오는 31일 이사회를 앞두고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용퇴를 선언한 권오현 부회장의 후임 인선을 비롯해 이사회 즈음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 및 그룹 사장단 인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뉴시스

부문장 인사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은 아니지만 미래전략실 해체로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선임 등을 논의할 기구가 이사회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사회를 통해 인사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프로세스 측면에서 합리적일 것이란 분석에서다.

앞서 권 부회장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글로벌 재계 리더들의 모임에서 "후임자를 추천할 것이고 결정은 이사회가 한다"고 밝혀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고 있다.

DS부문장 후임으로는 김기남 반도체총괄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직무 체계상 권 부회장 직속 라인에 있는 데다 오랫동안 함께 근무하며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정칠희 종합기술원장(사장)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삼성의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새로운 경력의 인사들 중 DS부문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인사 폭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권 부회장이 용퇴에서 밝힌 '후배 경영진'의 의미를 바탕으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어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과, 오너 부재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목적으로 대규모 물갈이를 한다면 오너 부재 속에서 권 부회장까지 물러나는 등 변화에 대한 리스크 부담이 너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조직개편도 인사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26일 열린 제10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삼성전자) 인사와 (조직개편이) 비슷한 시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조직개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재계 일각에서는 구속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가 부활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전실 조직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인사 조직을 주축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현호 미전실 인사팀장(사장) 등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룹 컨트롤타워를 다시 만든다면, 비판의 대상이 됐던 대관 업무 등의 기능은 아예 없애거나 대폭 축소해 미전실과는 차별화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은 사실 내부보다 외부에서 주로 나오던 이야기"라며 "내부적으로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계열사의 경우 최근 2년간 제대로 된 인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사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에서는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31일 이사회 전까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사나 조직개편이 이뤄지기 보다는 원포인트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후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과 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지 이사회가 열리는 31일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경기도 수원의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제48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8조4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 인사와 조직개편 준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조촐하게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는 장기 근속직원 등에 대한 상패 전달 등 의례적인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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