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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외국인 투자자금은 몰리는데...외국기업은 한국 등진다

"한국경제는 굉장히 회복력이 강하다. 한국경제는 불확실한 여건에서 견고함을 유지해 왔고 재정적 여력도 충분하다."(9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IMF는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전(2.7%)보다 0.3%포인트 올려 잡은 3.0%로 전망했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3.0%로 예측했다. 이 역시 기존 전망(2.8%)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앞서 9월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3.0%, 내년 3.0%로 볼 것"이라며 전망치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장밋빛 전망을 반영하듯 외국인(비거주자) 자금 유입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뛰어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외국인의 믿음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외국 기업은 한국 내 사업을 축소하거나 짐을 챙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 비거주자 자금유입 525억 달러 예상

29일 국제금융센터·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비거주자) 자금 유입액은 5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85억 달러보다 517.65% 늘어난 규모다. 2018년에도 435억 달러 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체력에 대한 외국인의 믿음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의 지난 8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해 6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2017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0억60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3월 이래 역대 최장기간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69억4000만달러에서 93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국제수지 기준 8월 수출은 47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 수입 역시 12.1% 증가한 38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846억 달러(세계 9위)에 달하는 탄탄한 외환보유고도 환율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외환보유액은 환율 변동폭이 커질 때 시장을 안정 시킬 수 있는 버퍼 역할을 한다.

성장 잠재력도 높게 평가한다.

외국인 투자가들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안전한 투자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등급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줬다"면서도 한반도에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올렸고 S&P도 작년 8월 AA로 상향 조정했다.

◆ 외국기업은 한국 떠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외국인이 짐을 싸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행(영국), 바클레이스은행(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BBVA은행(스페인), UBS(스위스 등은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사업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더는 먹거리를 찾기 힘들고, 기업하기 힘든 환경이 직·간접적인 원인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상당수 외국계 운용사들은 피델리티 처럼 운용부문을 대폭 축소해 명맥을 잇고 있다. 도이치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블랙록자산운용 등은 직접 운용이 아닌 재간접형 펀드로 국내 시장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또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 아르젠타리아(BBVA)은행, 스페인 내 자산규모 1위 은행인 산탄데르은행(방코산탄데르에스에이),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UBS 등 유럽계와 미국계 은행들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거나 축소했다. 영국 푸르덴셜그룹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생명에 PCA생명을 넘기고 떠났다.

중국 기업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시하는 '외국인투자기업 정보'에 등록된 중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말까지 국내에 진출(신규 법인 설립)한 중국기업은 158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247개사의 63.96%에 머문 것이다.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거나 기업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이 낸 순익은 2014년 1조915억원에서 지난해 6893억원으로 줄었다. 틀에 박힌 규제도 문제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규제개혁과 경쟁력 있는 세제구축 등을 통해 좋은 기업환경을 조성해 외국인직접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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