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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6) 익숙함과 가까움

▲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인간사의 모든 것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회사생활도 여타의 사회생활도 정치도 결국 마찬가지다.

유·무형의 고된 일들도 그 일 자체보다는 함께 어우러지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우위에 있고 싶은 잠재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인정받을 때 더 강렬한 열정과 동기와 새로운 목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기본적인 보상이 없다면 무얼 위해 그렇게들 치열하게 살겠는가.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각박해진다.

인정받고 싶은 사람만 있을 뿐, 타인을 제대로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결코 쉽지 않다.

내 코가 석자인 이유도 있겠지만, 누군가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배려와 관용과 관심과 사랑이 기본으로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추구하는 바가 제각각이다.

내 자신에게는 인생을 걸 만한 중한 일임에도 타인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반대로 타인에게는 인생의 모든 것을 다 걸을 만한 것이더라도 내게는 단지 그냥 스쳐지나가는 현상에 불과한 일들이 적잖이 많다.

이런 작금의 세상에서 제대로 된 '소통'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말을 주고받거나, 메시지를 통해 문자를 주고받으면 그것을 '소통'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는 '소통'은 단지 습관적으로 주고받는 '소리'나 '형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말 하려는 사람들뿐이고, 들으려는 사람들은 없다.

자신을 드러내기에 급급하지만, 상대에 대해 최소한의 관심과 시간을 두고 바라보려는 사람은 적다.

내가 하는 말은 다 이유가 있고, 상대가 하는 말은 자신의 사고로만 해석하려고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말 가까운 것과 자주 보아 익숙한 것을 대부분 혼동하기도 한다.

익숙함과 가까움은 약간의 차이가 아니라 전혀 다른 얘기다.

하루하루 세상은 긍정적인 정서보다는 부정적인 정서가 지배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해와 배려와 봉사와 사랑보다는 질투와 시기와 미움과 다툼이 확연히 지배적이다.

이런 세상에서 정도(正道)를 고집한다는 것은 신념이 아니라, 시대에 역행하는 호구나 바보 같은 존재로 충분히 비춰질 수 있다.

신앙에서는 이런 일련의 모든 현상들을 볼 때 '말세'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나 석가모니도 절반은 칭송을 하고, 절반의 사람들에게는 고난을 당하고 욕을 먹는 것이 현실인데, 우리 인간사에서야 오죽 하겠는가.

사람의 관계에서는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 하나라도 더 공을 들이고 노력하기 전에 그 사람과의 관계가 남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던 간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내가 먼저 제공할 수 있을 때 그나마 우호적이고 원만한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

누가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더라도 필자의 경우에는 내가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이 아니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려고 무던히도 노력하는 편이다. 상대에게는 나쁜 사람이 무조건 내게도 나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내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편안하고 좋은 사람일 수 있다. 어차피 사람 간의 관계는 경우에 따라 다르고,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맞는 얘기 아닌가.

우리는 누군가에게 잠재적으로 어떤 기대를 하게 될 때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자신에게 유리한 기대가 없다면, 시기와 질투와 미움과 논쟁 또한 생기지 않을 것이다.

각자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자문해보자.

상대에 대한 이해와 편견과 부정적인 감정들이 실제로 상대의 문제인지 내 자신의 문제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대개의 정답은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있지 않은가.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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