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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육류담보대출 사기' 동양생명, 리스크 관리 능력 부실?

지난해 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로 꼽히는 동양생명이 피해 최소화에 나선 가운데 최근 이전 주주 및 임직원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장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찾아보는 것이 아닌 외부 책임으로 돌리면서 투자자 및 보험 가입자들의 시선 분산에 나선다는 지적이다.

육류담보대출 사기는 동양생명 외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2금융권 10여 곳이 수입 유통업자 등에 의해 57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사건으로 검찰이 추정하는 피해액만 577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동양생명은 전체의 65.9%에 달하는 3803억원을 해당 유통업자 등에 육류를 담보로 대출해준 것으로 확인된다. 이로 인해 동양생명이 예상하는 손실금액은 3176억원이다.

동양생명 본사 전경.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10일 육류담보대출 관련 담당 직원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6월까지 담보대출을 운용하는 융자팀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해 연말 육류담보대출 사태 발생 직전까지 무려 6년여 간 실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고소한 해당 책임자의 횡령 및 배임 혐의 금액은 전체 대출액(3803억원)의 12.5%인 474억7300만원이다. 이 같은 소송액은 담보물 확인 시 서류 등 업무를 소홀히 한 대출건을 따로 합산한 결과로 파악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육류담보대출 당시 직무 소홀 문제가 발견된 일부 건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검찰에 고소하게 됐다"며 "담당직원에 대한 검찰 기소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고 검찰 수사에 따라 적법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동양생명의 최대 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은 육류대출사기와 관련하여 이전 주주인 보고펀드와 유안타증권 등을 상대로 7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보고펀드 등 이전 주주들이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매각 과정에서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안방보험의 주장이다. 지난 2015년 9월 보고펀드 등으로부터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지분 63%를 인수 받은 바 있다.

중국 안방보험.



다만 매각 당시 육류담보대출의 부실 가능성은 0%에 불과했고 육류대출 규모도 안방보험 인수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 2013년 1000억원가량에서 지난해 말 3803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전 주주에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방보험은 당장 동양생명이 입은 피해액만 줄이는데 관심이 있다"며 "동양생명 등이 제기한 소송 등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사기로 인해 경영 지표도 크게 악화됐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2181억원에 달하던 당기순이익은 4분기 육류담보대출 사기로 인해 2127억원의 적자를 가져왔다. 4분기 손실로 인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1510억원 대비 96.4% 급감했다. 육류담보대출 손실액 3176억원을 대규모 충당금으로 적립한 영향이다.

운용자산 수익률은 같은 기간 5.9%에서 -1.2%를 기록하며 실질 운용자산을 깎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1분기에는 5.0%, 2분기에는 4.9%의 수익률을 보여 당시 사기로 인해 입은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급여력(RBC)비율도 해당 기간 252.99%에서 182.02%로 70.97%나 급락했다.

다만 올 상반기 들어선 1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도 전년 말 대비 47.2%포인트 상승한 229.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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