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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걸어서 출퇴근' 교통비 아끼고 보험료 줄이는 시대 온다

미국 보험사 오스카는 웨어러블 기기 업체 미스핏과 손잡고 가입자들에게 운동량 추적기(사진)를 무료로 지급했다. 고객들에게 운동할 유인을 제공하여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블룸버그



#. 미국 뉴욕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32)는 평소 웨어러블 운동기기 미스핏(Misfit)을 차고 다닌다. 미국 보험사 오스카가 지급한 미스핏을 차고 출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걸음걸이 수가 측정돼 보험사로부터 매일 목표치에 따라 1달러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240 달러, 우리돈 28만원가량을 보험료 할인 또는 포인트로 지급 받는다. 김씨는 "오스카사의 헬스케어보험에 가입한 뒤론 매일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건강도 챙기고 차비도 아끼고 보험료도 할인 받는다"며 "회당 40 달러에 달하는 무료 건강진단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1석4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연내 국내에서도 이 같은 선진국형 헬스케어 보험상품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진 보험사와 같은 비의료기관의 유사 의료행위가 불법에 해당됐지만 금융당국이 나서 건강관리 상품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장 문턱을 낮춰주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열린 보험사 CEO 및 경영인 조찬 세미나에서 "국내 보험사들의 4차 산업혁명 대비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뒤지고 있다"며 "현재의 천편일률적인 보험상품, 유병자나 고위험 직군에 대한 위험보장 공백 등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건강관리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침체에 빠진 보험업계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예정이다. 이른바 '인슈테크(보험+기술)'로 보험 계약자의 건강 정보를 이용하여 병원 상담이나 재활과 같은 치료를 제공하는 등 보험 서비스 영역을 보다 넓힌다는 계획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스마트 기기를 무상 또는 소정의 요금으로 제공하고 가입자 건강 정보를 수집·관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건강관리 보험이 활성화되면 보험 소비자들이 건강을 관리하여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받음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창업 활성화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혜택이 보험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원칙 하에 상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급증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선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가 의료 재정 감소와 고용 창출 등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헬스케어 의료산업은 지난 2014년 3조원에서 오는 2020년 14조원으로 연평균 12.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고용인력만 평균 16.9명(상품 및 서비스 제작비용 10억원 기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타 산업이 같은 기준 평균 8.8명의 고용인력을 창출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실장은 "헬스케어 상품 도입은 보험산업 전반의 사업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에 따른 부가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이 같은 변화를 예상한 보험사들은 이미 한 발 앞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AIA 바이탈리티'를 개설했다. AIA 바이탈리티는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하여 생화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선도적 글로벌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호주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AIA 그룹 내 다른 아태지역 국가에선 이미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임직원 및 설계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AIA생명은 올해 안에 일반인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응 켕 후이 AIA그룹 회장은 최근 AIA 바이탈리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보험사는 고객이 죽거나 다치면 보험금을 지급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생명보험업계에서 AIA 바이탈리티를 통해 다양한 보상 등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긍정적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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