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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삼성의 경영 시계는 언제 다시 돌아갈까



삼성의 경영 시계가 멈춘 지 일 년이 되어간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은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배당해 수사를 시작했다. 11월에는 삼성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았다. 12월에는 박영수 특검팀이 출범했고 같은 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장에 섰다. 청문회장에서는 삼성 살림을 책임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됐다. 박영수 특검팀의 연이은 시도에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며 삼성은 '총수 유고'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삼성 본사가 8년 만에 압수수색을 당하던 지난해 11월은 사장단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 시기였다. 압수수색으로 사장단부터 평직원까지의 인사는 미뤄졌고 삼성 직원들 얼굴에는 그늘이 내려앉았다.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는 후일 강행됐지만 사장단 인사는 일 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자격이 충분함에도 진급을 하지 못한 부사장 등 임원들에게 불만이 쌓여가던 차에 권오현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 삼성은 대규모 인사가 이뤄져야만 하는 상황을 맞는다. 임원들의 쌓인 불만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이지만 여전히 인사권자인 총수는 옥중에 있고 각 계열사들은 인사 방식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누가 무슨 권한으로 승진과 해고를 결정하냐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졸속 인사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업에서도 삼성은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신사업에서 별다른 낭보가 들리지 않는다. 장기 계획으로 세워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건희 회장이 채워둔 곳간에서 쌀을 퍼다 쓰는 행위일 뿐이다. 새로운 장기 로드맵 수립과 그에 따른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삼성은 새로운 부를 축적하기 어렵다. 새로운 장기 로드맵 수립은 이재용 부회장이 맡아야 하지만 옥중경영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삼성의 경영시계는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긴 어렵지만 그 시점이 늦춰질수록 경제적 부담은 우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온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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