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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내 돈 사용 설명서] ⑭ 부자되는 공부법 <하> "'소문난 잔치' 가지 말고 직관 키워라"

/사진 각 사 제공



"주변에 보니 이번 추석,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친척 때문에 마음 고생한 사람들 많더라고요."

연휴가 끝나고 스승을 처음 만난 천원만(가명)은 청춘들이 '걱정을 가장한 괴롭힘'을 겪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지혜 올리치컴퍼니 대표도 맞장구를 쳤다.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 말이 상처뿐인 간섭이라면, 차라리 연휴 극장가 이야기를 하는 편이 낫죠."

원만은 신문도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똑같은 종목을 두고 여기서는 사라, 저기서는 팔라며 난리예요. 읽다 보면 둘 다 맞아보여 혼란스러운데, 객관적인 정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지요?"

◆경제기사에서 맥락을 읽어라

지혜: 요즘 사람들 대화를 들으면 전문가 뺨 치는 수준으로 경제 용어를 구사하죠. 신문과 텔레비전 뉴스에서도 경제 관련 뉴스를 따로 만들 정도로, 초저금리 시대는 현실 속에 깊이 뿌리내렸어요.

주식이나 펀드 투자자들이 경제를 모르고 투자하는 태도는 나침반 볼 줄 모르면서 지도만 들고 김서방 찾겠다는 꼴이죠.

원만: 지금까지 해주신 말씀을 듣다 보면 어떤 '느낌'은 알듯해요.

지혜: 틀린 말이 아니예요. 원만씨는 우리와 함께 공부하면서 직관적인 투자 감각은 많이 키웠을 거예요. 이제는 펀드 투자자가 크게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을 다시 짚어봅시다.

투자할 때 의사결정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 경제의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에요. 그러니 경기 순환에 관련된 기사가 중요합니다.

경제 흐름은 크게 '경기 순환 과정 분석'과 '금리 추세 분석'으로 나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경기 순환 과정을 보면 주식시장 흐름을 짚을 수 있지요. 금리 추세를 분석하면 채권 시장 흐름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모르면 겁난다. 겁나면 진다

원만: 역시 느낌은 알겠는데, 신문 기사에서 경제 흐름을 어떻게 읽을 수 있나요. 경제가 복잡하니, 기사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지혜: 얽히고 설킨 현실을 그래프로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경제기사로 어느 정도 흐름을 읽을 수는 있어요.

경제 기사를 읽을 때는 기사가 나온 배경이나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고, 항상 '왜'를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반드시 떠올리세요. 왜, 왜, 왜냐고!

원만: 펀드 투자가 활발하던 시절이 있었죠? 그때는 왜냐고 묻지를 않았잖아요.

지혜: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되돌아볼까요. 2006~2008년 당시 시장에는 경력이 많은 전문가도 부족했고, 펀드를 파는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들도 펀드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원만: 그런데 어떻게 팔았을까요.

지혜: 투자자들이 묻지 않았거든요. 아무런 준비 없이 경제 문맹 수준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금융사 직원들이 권하는 상품에 무조건 가입했죠.

원만: 분명 뉴스도 그런 분위기를 반영했을텐데요.

지혜: 당시 신문에서는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 일본 펀드가 유망해질 것이라는 얘기로 떠들석했어요. 얼마 후 위험은 낮고 고수익을 내는 유망 상품으로 글로벌리츠가 연일 도배되다시피하다가, 그 자리를 차이나펀드가 차지했습니다.

명품펀드니 물펀드니... 희한한 펀드들이 나오면서 펀드의 부흥을 이끌었지만, 몇 달 뒤 결과는 어땠는지 기억합시다.

원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말이 유명해졌죠.

지혜: 그 사태 이후에 전세계가 큰 폭의 하락을 겪었고, 그 후 몇 년 간 미국 신용등급 하락, 유로존 붕괴 등 큰 사건들이 일어났어요. 투자자 대부분은 겁에 질려 환매해 큰 손실을 입었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상당 부분 회복돼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났어요. 지금은 수익 많이 내죠.

원만: 그런데 당시 겁 먹고 환매했던 투자자들은 투자를 그만 두지 않은 사람들이 부러웠겠어요.

지혜: 당연하죠. 그들은 직관을 가졌거든요. 당시에 소수 전문가들이 '투자를 멈추지 말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당장 눈 앞에서 날아가는 한 장의 지폐라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환매를 했으니까요. 마침 페이스타임(FaceTime) 영상통화가 걸려왔네요. 윤준호 (주)위드리치 대표께서 계속 설명해 주실거예요. 저는 '금밥상' 팟캐스트 녹음하러 가 볼게요!

◆큰 사건의 결과를 추론하는 훈련 필요

원만: 대표님, 방금 오 대표님께서 신문 기사 속 맥락을 파악해서 휘둘리지 않는 직감을 키우라고 하셨어요. 항상 '왜'를 생각하라고요.

준호: '기사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의미죠.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상품이 신문에 나오면, 무작정 그 행렬을 따라가지 마세요. 일단 '이 사람이 이 상품을 왜 추천하지?'라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죠. 그런 의구심과 함께 지금 이 상품에 대한 투자가 적기인지 진중히 따져야 합니다.

원만: 그래도 사람들은 어딘가에 인파가 몰리면 일단 궁금해서라도 가보는 심리가 있죠.

준호: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죠. 사람들이 몰리는 상품은 그만큼 기대수익도 떨어지고, '상투 잡을' 가능성도 많아요.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만 보고 공포심에 사로잡혀 오판해 손실을 확정하거나, 투자 기회를 지나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직관을 키우는 첫번째 원동력은 '관심'입니다. 늘 신문을 보며 경제와 정치, 사회 뉴스가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의구심을 갖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둘째, 중요한 기사는 어딘가에 기록해 분기마다 해당 내용과 결과를 꼭 비교하세요.

셋째, 큰 사건의 관련 기사를 많이 읽고, 앞으로 이 소식이 만들 긍정적인 결과를 추론하세요. 예를 들면, 현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인상, 자산 매각 같은 큰 이슈들로 가장 혜택 볼 나라는 어디냐.

원만: 상품은 어디냐.

준호: 얼쑤.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고, 6개월 뒤에 그 결과를 보세요. 재미있을걸요.

◆주식은 이론 아냐…나만의 직관이 무기

원만: 두 분께서 말씀하신 직관이라는 것이, 마치 철학 같아요. 최대한 많은 지식을 얻은 뒤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태도랄까.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와 정 반대지요. 오히려 더 잘 보이는.

준호: 비슷해요. 논리적인 추론 과정을 건너 뛰어 어떤 결과에 닿는 직관은,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죠. 근거가 부족하다고요. 그런데 대부분 자연과학의 원리나 이론은 직관에 의해 발견되었잖아요.

직관에 의해 결론이 먼저 정해진 다음, 결론에 대한 근거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점이 제일 중요한데요. 흔히 말하는 주식시장은, 절대 이론적이지 않아요. 오히려 비합리적이고, 정형화되지 않은 시장이죠. 그런 동네에서 직관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 많은 분들이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 조언을 따라 금융상품을 선택하시죠. 하지만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어요. 이 점을 명심하고, 자신만의 투자 직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투기 아닌 투자, 즉 최소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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